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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준석 기자] 가수 이효리가 가슴 속 깊게 남은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를 고백했지만 회피하는 어머니 때문에 눈물을 흘렸다.
식사를 마친 후 이효리는 엄마에게 염색을 해주기 시작했고 엄마는 "마음에 안 들면 어쩌지"라는 말에 "딸이 해주면 좋지 엄마는 뭐라고 안 해. 성의가 고맙지"라고 했지만 바로 폭풍지적이 시작돼 웃음을 자아냈다.
엄마는 "파도소리가 커서 잠을 못자나. 오늘 같이 자야겠다"라고 말을 꺼냈다. 이효리도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엄마랑 안고 자고 싶었다. 근데 어색해서 손에 땀이 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후 이효리는 "내가 '엄마손'이라는 시를 써서 상을 받았다. 아직도 그 시가 기억난다"라며 "곱디 고운 엄마손. 어느새 그 손엔 주름이 지고"라고 말했지만 엄마는 부끄러운 듯 말을 돌려 이효리를 당황케 만들었다.
취침 시간이 되자 한 이불을 덮은 딸 이효리에게 "이리 와, 한번 안아보게"라며 애정 공세를 펼쳤지만 이효리는 손만 내어준 채 함께 잠이 들었다.
다음날 아침 이효리는 엄마와 오일장에 장을 보러 나기 전 엄마에게 메이크업을 해주며 "르세라핌 같아. 핑클 같은 거야"라며 "엄마는 나 옛날처럼 머리 땋아줘"라고 부탁했다.
엄마는 "진짜 오래간만이다"라고 말했고, 이효리는 "어렸을 때는 쇼트커트였다"라고 말했다. 엄마는 "막내딸까지 챙길 여력이 없었다. 그래서 쇼트커트로 짤랐다. 그래서 마음이 짠하다"라고 이야기했다.
다음날 딸과 엄마는 비오는 걸 보며 마루에서 홍합파전을 구워서 막걸리와 함께 맛있게 먹었고 이효리는 막걸리를 먹으며 "아 이거다"며 감탄했다.
이효리는 "엄마가 손으로 해줘서 더 맛있다"라고 말했고, 엄마는 "그렇게 얘기 해주니 감동이다 눈물이 날 거 같다"라고 말했다.
엄마는 "이렇게 여행을 하니까 속마음도 얘기하고 좋다. 몰랐던 것도 많이 알게되고. 난 연예계에 딸을 뺏겼다고 생각한다. 30년 간 연예계에 딸을 뺏겼다"라고 말했다.
이효리는 "나도 엄마에 대해 많이 알았다"라고 말했고, 엄마는 "그래서 여행이 필요 한 가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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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리는 "엄마 따로 아빠 따로가 아니라 힘들었던 게 엄마아빠가 묶여 있는 거 같다. 어려웠던 시절 때문에 엄마에게 잘 연락을 안 했던 거 같다. 연락을 하면 싸웠다고 하는 얘기를 할까봐 연락을 안 했던 거 같다"라고 속마음을 꺼냈지만 엄마는 또 다시 화제를 돌렸다.
이효리는 "내 얘기 좀 들어봐라. 커서도 아직도 싸운다고라는 생각을 했다"라고 꺼냈지만 또 엄마는 "이제 그만하자"라고 말을 막았다.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이효리는 "옛날에도 안 들어주더니 지금도 안 들어준다라는 답답한 마음이 들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엄마는 "슬픈 현시이다. 너하고 마주 앉아서 이런 얘기를 하는 게"라고 말했고, 이효리는 "진짜 대화는 두고 가짜 얘기만 하냐"라고 말했다.
엄마는 "이제 언제 갈지 모르는 사람한테 증오가 남아 뭐하나. 가슴 속 깊이 증오가 있으니 그 얘기가 나오는 거다. 용서하라"라고 말했고, 이효리는 "증오만 남지 않았다. 그런 일이 있었다고 하는 거지"라고 말을 아꼈다.
하지만 엄마는 "증오가 깊어 무의식 중에도 그런 얘기가 나오는 거다"라고 지적했다.
결국 이효리는 노래를 부르다 말 없이 눈물을 뚝뚝 흘리고 빗물로 얼굴을 닦아 냈다.
방으로 들어간 이효리는 엄마가 묶어줬던 머리와 발라준 손톱을 바로 지우며 또 눈물을 흘렸다.
narusi@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