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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골프 황제 박세리가 사문서 위조 혐의로 부친을 고소하며 참담한 심경을 밝혔다.
이날 박세리는 "선수 시절부터 20년 넘도록 저를 알고 지내오신 기자님의 질문에 잠시 동안 말을 이어가지 못했습니다. 그 순간 만감이 교차했고 과거부터 현재 놓인 상황까지 많은 장면이 스쳐 지나갔습니다"라며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이어 "지금껏 내가 해야만 했고, 지켜야 한다고 믿었던 소중했던 것들.. 그간 나의 생각과 노력들..그 모든게 저의 착각이었을 수 있다는.. 어쩌면 그 또한 저의 욕심이었을 수도 있다는 것을 이제서라도 깨달을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라 털어놓았다.
또한 박세리는 전날인 18일에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박세리의 부친과 관련한 여러 추측들이 쏟아진 가운데 박세리 측은 "사실과 다르게 과대 해석되고 있다.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사실인 것도 있고 그러지 못한 것도 있어 직접 얘기하고자 이 자리에 나왔다"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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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리는 현재 부친과의 관계에 대해 "(이 문제와) 무관할 수는 없다. 현재 문제가 있는 건 보시는 것처럼 있고 꽤 오랫동안 이 상황이 있었던 건 사실"이라며 "아버지와 딸, 부녀 사이에 있어서는 어떤 상황이든 벌어질 수 있지만 가족 관계에 있어서는 어떤 결정을 하든 제 선택이니 최선을 다했다. 그러다 보니 해결할 문제의 범위가 커졌다. 문제가 한두 가지는 아니었던 거 같다"고 밝혔다.
박세리는 눈물까지 보이며 "화도 너무 나고 저한텐 가족이 정말 컸다. 문제를 계속 막았고 계속 반대했다. 아빠 의견에 한 번도 찬성한 적도, 동의한 적도 없었다. 제가 앞으로 갈 길은 확고히 정해져 있는 사람이다. 제가 더 이상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닌 건 확실하다는 게 정해졌다"라 했다.
그간 대신 변제한 금액에 대해 박세리는 "적지 않은 금액이고 꽤 오랜 시간 동안 변제해드린 부분이 많다. 경매 사건은 저도 몰랐던 사건이다. 저와 아빠가 반반씩 지분을 가지고 있었다. 급한 대로 아빠의 채무를 갚는 대신 제가 아빠의 지분을 사게 된 거다. 대전 집에 대한 명의는 온전히 제 명의"라면서 "그 이후로도 문제가 기다렸다는 듯이 계속 생겼다. 오늘 이후로는 어떤 일도 관여하고 싶지 않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박세리희망재단은 지난해 8월 박준철 씨를 사문서 위조 및 위조사문서행사 혐의로 고소했다. 박준철 씨는 국제골프학교 설립 업체로부터 참여 제안을 받고 재단의 법인 도장을 몰래 제작해 사용한 혐의를 받는다. 최근 경찰은 기소 의견으로 해당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박세리희망재단의 법률대리인 김경현 변호사는 "박세리희망재단은 박준철씨와 무관하다. 어떠한 직책이나 업무를 수행한 적이 없다. 앞으로도 함께 진행할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새만금개발청으로부터 위조된 사문서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이사회 소집하고 대전 유성경찰서에 고소했다"고 했다. 위조된 인장과 실제 재단 법인 인감을 공개하며 "육안으로 봐도 확연한 차이가 있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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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장 위조에 대해서는 "시공사 측에서 전북 새만금 등에 국제골프학교를 설립하려면 박세리희망재단의 의향서가 필요하다고 해 동의만 해준 것"이라며 "재단의 도장을 몰래 만든 게 아니라 재단 설립 전 세리인터네셔널의 회장 시절 만든 것을 사용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박세리희망재단 측은 박세리의 부친이 현 재단에서 어떤 역할이나 직책도 맡은 바가 없다고 전했다.
shy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