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골프선수 출신 박세리가 부친의 문제를 더 이상 해결해주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박세리의 변호인은 "박준철 씨는 박세리 희망재단과는 어떠한 연관이 없다. 어떠한 업무 공유도 없고 앞으로 진행할 계획도 없다"고 못박은 뒤 "고소를 진행하기 전 새만금개발청으로부터 국제 골프학교 관련 문서에 진위확인 연락을 받았고 이때 위조 문서를 확인하게 됐다. 최근 검찰로 송치되어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박세리는 현재 부친과의 관계에 대해 "(이 문제와) 무관할 수는 없다. 현재 문제가 있는 건 보시는 것처럼 있고 꽤 오랫동안 이 상황이 있었던 건 사실"이라며 "아버지와 딸, 부녀 사이에 있어서는 어떤 상황이든 벌어질 수 있지만 가족 관계에 있어서는 어떤 결정을 하든 제 선택이니 최선을 다했다. 그러다 보니 해결할 문제의 범위가 커졌다. 문제가 한두 가지는 아니었던 거 같다"고 밝혔다.
|
해명하고 싶은 사실에 대해서는 "재단 관련한 문제는 진행 중이다. 아버지 관련 채무 문제, 집 경매에 대해 많은 말들이 있더라. 그 일이 있었던 건 사실이지만 현재 경매에 나와있진 않다. 제가 법적으로 올바르게 변제를 하고 제 명의로 집을 인수했기 때문에 법적으로 문제가 되진 않는다"며 "언론에서는 모든 게 확정된 것처럼 좋지 않은 기사로 제가 알지도 못했던 문제들을 드러냈더라. 그런 면에서 더 오해가 있지 않았을까 싶다"고 밝혔다.
박세리는 "저도 이런 상황이 난감하긴 하다. 살면서 처음 겪는 일이기도 하고 저는 오랫동안 선수 생활을 하고 은퇴 후 회사를 개인적으로 운영하면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데 갑작스럽게 이런 일로 인해 제가 이루고자 하는 꿈에 혼란을 느낀 건 사실"이라 토로했다.
박세리는 "박세리희망재단은 수익을 창출하는 재단이 아니고 후원금을 받아 미래 선수들을 양성하는 재단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부금이 남아있거나 수익이 될 수 없는 재단"이라며 "현재 기사에서 나왔을 땐 재단 자체가 폐지 절차를 밟는다는 등 좋지 않은 기사들이 나오고 있다. 이걸로 인해 꿈을 꾸는 유망주들에게 꿈이 꺾이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어서 다시 강조하고자 나왔다. 절대적으로 꿈을 꺾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부친과의 소통이 오랫동안 단절됐다는 박세리는 "이런 문제가 갑자기 생긴 건 아니다. 오래 전부터 생겼고 이런 문제가 한두 번이 아니기 때문에 일 관계에서는 아빠와 제가 상관 없는 게 되어버렸다. 은퇴 후에는 본격적으로 제 회사를 운영하면서 엄격히 제 권한이 있게 했다. 제가 허락하지 않는 한 모든 비즈니스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시면 된다"며 "꽤 오랫동안 가족 관계이기 때문에 아빠가 갖고 계셨던 채무 문제를 다 변제해드렸지만 더 이상은 할 수 없는 부분까지 오게 된 거다. 제가 감당할 수 있는 수위가 아니다. 이제는 문제가 생겨도 더 이상 책임질 수 있는 방안이 없다고 말씀 드린다. 그래서 이 자리에 나온 것"이라고 밝혔다.
|
그간 대신 변제한 금액에 대해 박세리는 "적지 않은 금액이고 꽤 오랜 시간 동안 변제해드린 부분이 많다. 정확한 부분을 말씀 드리긴 어렵다"고 밝혔다.
박세리는 "부모님과는 소통을 거의 안 하고 있다. 자매들하고는 소통을 하고 있는데 가족사가 쉬운 건 아니지 않냐. 서로 되게 힘든 입장이다. 저도 심적으로 너무 힘들다. 있어서는 안 될 부분이기도 하다. 그런데 살다 보니 가족도 가족이지만 살면서 이런 고민 걱정이 없을 수는 없겠다 싶다"며 "지금 심정은 혼란스럽고 심란하다. 근데 해야 할 건 해야 하는 거니까. 그래서 아직까진 가족에게도 시간이 많이 필요할 거 같다. 이 또한 잘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박세리는 "경매 사건은 저도 몰랐던 사건이다. 저와 아빠가 반반씩 지분을 가지고 있었다. 2016년 겨울에 잠깐 미국에 있는 사이에 급하게 연락을 받았다. 집에 갑작스럽게 경매가 들어온다는 거다. 어떤 상황이냐 했더니 아빠 채무 관련해서 아빠 지분으로 10억 경매가 들어온 것"이라며 "급한 대로 아빠의 채무를 갚는 대신 제가 아빠의 지분을 사게 된 거다. 대전 집에 대한 명의는 온전히 제 명의"라고 밝혔다. 박세리는 "그 이후로도 문제가 기다렸다는 듯이 계속 생겼다. 오늘 이후로는 어떤 일도 관여하고 싶지 않다"고 거듭 강조했다.
wjle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