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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 가수 이효리가 엄마와 좁혀져 가는 마음이 거리를 털어놨다.
주는 것도 서툴렀다는 엄마는 "내가 엄마가 일찍 돌아가셔서 '나는 자식들을 너무 사랑하고 감싸면서 키워야지' 했는데 내가 사랑을 절실하게 못 받아봤으니까 알지 못해서 못 주는 것도 많았을거다"고 했다.
다음날, 거제도로 이동하는 엄마와 딸. 그때 엄마는 지나가는 응급차 소리에 가슴이 철렁했다. 이따금씩 엄마를 찾아오는 불청객. 엄마는 "갑자기 가슴이 답답해서 죽을 거 같으니까 내 스스로 벌벌 가다가 잠시 후 가슴이 편안해진다"며 "버스 타면 병원 후문 앞에 간다. 버스 타고 갔다가 도로 올 때도 있다"며 응급했던 당시를 떠올렸다. 엄마는 "응급실은 괜히 들어갔다 하면 20만 원이다"며 "꼭 가야할 때는 간다. 죽을 것 같을 때는 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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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리는 "엄마가 끓여준 오징어찌개도 먹고 엄마가 요리하는 모습도 지켜보면서 마음이 많이 풀어지고 엄마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 많았는데 이제는 그런 게 없고 귀엽고 이해가 된다"며 엄마와 좁혀져 가는 마음이 거리를 털어놨다. 이어 이효리는 "'엄마와 딸'의 얽힌 감정과 시간에서 벗어나 친구처럼 편하게 터놔도 되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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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리는 엄마에게 노래를 한 곡 불러 달라고 요청, 엄마는 딸을 위해 애창곡 한 소절을 용기 내 선보였다. 난생 처음 듣는 엄마의 노래에 이효리는 "엄마 목소리 예쁘다"며 박수를 보냈다. 그때 이효리는 엄마의 목소리에 맞춰 노래를 따라 불렀고, 모녀간의 첫 듀엣이 성사되며 감동을 전했다. 이효리는 "엄마랑 같이 목소리를 맞추면서 부르는데 너무 행복하더라. 여행에서 제일 좋았던 순간"이라고 했다.
그때 엄마는 "너는 만약에 다시 태어난다면 또 엄마 아빠 딸로 태어나고 싶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엄마는 "지금도 내 딸로 태어나줘서 너무 고맙다 생각하고 있다. 근데 자기는 안 그렇지 않겠냐"며 "다음 생에 태어나면 부잣집에서 호강하면서 크고 싶겠지. 너무 가난한 집에 태어나서"라고 했다.
이에 이효리는 "그때 한 고생으로 지금 잘 살고 있는 것 같다"면서 "다시 또 태어나 보고 싶긴 하다. 좀 다른 환경에서 태어나서 생존 본능, 보호막 이런 거 말고 진짜 알콩달콩 재밌게 살아보고 싶다. 표현도 다 하고 해주고 싶은 거 서로 해주고 응원하면서 그렇게 한번은 다시 살아보고 싶긴 하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anjee8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