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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생고생 전문 배우 하정우와 눈 돌아간 광기의 여진구가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한 영화로 돌아왔다.
실화를 소재로 한 '하이재킹'은 스토리와 연출도 신선하지만 충무로에서 믿고 보는, 탑티어 배우들의 '연기 차력쇼'도 상당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앞서 하정우와 여진구는 영화 '1987'(17, 장준환 감독)로, 또한 하정우와 성동일은 '국가대표'(16, 김용화 감독)부터 '하이재킹'까지 네 번째 만남으로 완벽한 케미스트리를 과시하며 관객의 공감과 몰입을 증폭시켰다. 특히 '더 테러 라이브'(13, 김병우 감독) '터널'(16, 김성훈 감독) 'PMC: 더 벙커'(18, 김병우 감독) '백두산'(19, 이해준·김병서 감독)까지 납치, 재난 장르에서 독보적인 흥행 성적을 거둔 하정우가 이번 '하이재킹'에서도 자신만의 '흥행 공식'을 완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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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역으로 변신한 여진구는 "용대의 실제 모티브 된 인물은 있지만 많은 정보는 없었다. 주로 김성한 감독과 이야기를 통해 캐릭터를 만들었다. 폭탄이 터지기 전 용대의 상황에 몰입했는데 눈빛 등 현장에서 더 잘 녹여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하정우는 여진구에 대해 "여진구가 눈이 돌아가 엄청난 에너지를 뿜을 때가 있었다. 컷이 끝나고 나서 그 에너지를 쓴 것에 대해 상당히 미안해 했다. 나는 그때 매 회차, 매 순간 연기를 전력질주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용대와 싱크로율은 물론이고 여진구가 왜 지금까지 사랑받으며 열정적으로 연기하는지 확인된 순간이었다. 많은 부분을 여진구가 채워주고 넘치게 해준 부분이 들었다. 여진구의 미안함과 걱정 보다는 선배들은 엄청난 날 것 같은 꾸미지 않는 눈 돌아가 여진구의 모습이 상당히 인상 깊었다고 말하고 싶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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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일은 "아내에게 지금까지 한번도 안 해 본 가장 노멀하고 담백한 연기를 해보려고 한다고 자신했다. 극장에서 그런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는데 오늘 영화를 봤는데 그게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단순히 재미와 흥미를 위한 영화가 아니다. 관객이 이 영화를 보고 먹먹함으로 1분 정도만 객석에 앉아 있어도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다. 웃고 까불자는 영화는 아니었다. 선배인 내가 부끄러울 정도로 누구라고 할 것 없이 모든 배우가 열심히 해줘 너무 고맙고 고생을 했다"고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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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한 감독은 "감동 눈물을 짜내기 위해 만든 영화는 아니다. 실제 사건을 다뤘는데 그 부분을 가장 충실하게 다루려고 했다. 관객이 신파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신파를 좋아한다. 극에 어울리는 신파라면 좋은 신파라고 생각한다. 다만 우리 영화는 담백하게 영화를 봐주길 바랐고 영화를 본 뒤 먹먹함이 있길 바랐다"고 연출 의도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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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