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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단단해진 배우 장기용(32)이 히어로처럼 돌아왔다.
특히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은 지난 2021년 방영된 SBS 드라마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 촬영을 마친 뒤 그해 8월 육군 현역으로 입대, 지난해 2월 만기전역한 장기용의 약 3년 만의 드라마 컴백작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군백기를 거쳐 3년 만에 안방으로 돌아온 장기용은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에서 피폐하고 버석한 우울증 환자부터 사랑에 거침없는 직진 로맨티시스트, 그리고 어색하고 서툰 젊은 아빠로 다양한 매력을 선보였다. 우울증으로 술에 빠져 살던 다크 복귀주는 물론 도다해(천우희)의 맘에 들기 위해 어설프게 애정을 표현하는 '헐렁 플러팅' 복귀주로 '로코 장인'의 위엄을 드러냈다. 뿐만 아니라 사춘기 딸 복이나(박소이)를 향한 서툴지만 애틋한 부성애까지 펼친 장기용은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으로 다시 한번 인생캐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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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로맨스에 대해 "말보다는 행동으로 하는 스타일이다. 복귀주의 로맨스가 '헐렁 플러팅'이라고 하는데 실제로 헐렁 포인트가 나와 닮은 것 같다. 이성에게 말 하는 것에 있어서 쑥스러움이 많다. 좋아하는 감정이 들었을 때 헐렁하게 하는 편이다. 그런 신을 봤을 때 싱크로율이 얼마나 비슷할지 모르겠지만 나와 비슷한 부분이 다소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딸 역을 연기한 박소이도 빠지지 않았다. 장기용은 "내가 생갭다 빨리 한 아이의 아빠 역할을 하게 됐는데 그것 조차도 나는 즐거웠다. 개인적으로 나는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을 좋아한다. 사람으로서도 그렇고 배우로서도 그렇고 이런 캐릭터를 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가능성을 보여주는 게 중요했던 것 같다. 카메라 앞에서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궁금했다. 물론 부성애라는 단어가 낯설긴 하다. 박소이와 짧지 않은 시간 동안 같이 호흡을 맞췄는데 마지막 촬영에서 박소이 눈을 보면서 내가 정말 아빠 같고 박소이가 딸 같더라. 아빠의 감정을 미리 간접 체험한 것 같다"며 "드라마 안에서 복귀주와 복이나는 그리 가깝지 않았던 것 같다. 아빠와 딸의 행복한 부녀의 모습을 촬영했다면 결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을 것 같은데 우리 드라마에서 복이나와 복귀주의 연기는 전부 감정신이었다. 그래서 결혼 생각이 딱히 들진 않더라"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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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확실히 군대를 다녀오니 마음의 여유가 생기더라. 전에는 작품 사이에 텀이 없을 정도로 준비했고 치열하게 일만 했던 것 같다. 30대도 치열하게 살아갈 것 같지만 그럼에도 장기용의 30대 계획은 치열하게 살아가되 마음의 여유를 갖고 싶다. 나에게 쉼이라는 단어를 조금 각인시키고 싶다. 마음이 건강해야 일도 건강하고 멋지게 해낼 수 있다는 생각이 군대를 통해 많이 느끼게 됐다"며 "입대할 때 나는 '이 시간부로 군인 장기용이다' 생각을 하고 들어갔다. 그랬더니 오히려 마음이 편안했다. 처음 보는 친구들과 같은 생활관에서 밥을 먹고 잠도 자고 훈련도 받았다. 나조차 처음 겪어보는 시간이었는데 그 시간을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보낼까 생각했던 것 같다. 1년 6개월이라는 시간이 길면 길고 짧으면 짧을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마음을 먹으니 편안해졌다. 굉장히 알차고 재미있었던 시간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군 생활 만족도가 남달랐던 장기용은 특히나 '군대 밥'에 대한 극찬을 쏟아냈다. 장기용은 " 밥도 규칙적으로 먹고 잠도 규칙적으로 잤다. 훈련하는 과정도 땀 흘리면서 운동하는 걸 좋아하는데 거기에서 에너지를 많이 받았다. 힘은 들었지만 그 느낌이 내겐 건강한 느낌이었다. 군대 밥이 생갭다 맛있었다. 혼자 사회생활 하다 보면 끼니를 놓칠 때가 많고 배달 음식 먹을 때가 많은데 군대는 한식도 자주 나오고 메뉴 선정도 건강한 메뉴가 많이 나와서 좋았다"고 웃었다.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은 장기용, 천우희, 고두심, 수현, 박소이, 오만석, 김금순, 류아벨, 최광록 등이 출연했고 '연애 말고 결혼'의 주화미 작가가 극본을, SKY 캐슬'의 조현탁 PD가 연출을 맡았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