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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종영 이후 스포츠조선과 만난 허형규는 "작품이 잘 될 거라곤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까지 많은 사랑을 받게 될 줄 몰랐다"며 "많은 분들이 보내주신 사랑이 없어질까 봐 때론 두렵기도 하다. 아직 제 마음속에서 작품을 보내줄 준비가 안 돼서 시간이 조금 필요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특히 '선재 업고 튀어'는 시청자들의 뜨거운 사랑에 힘입어 최종회 단관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허형규는 "처음 영화관에 들어갔는데, 너무 많은 팬 분들이 계시더라"며 "저는 아는 척하고 싶고, 인사도 하고 싶었는데 혹시나 사고가 날 위험도 있고 해서 숨어서 다녔다(웃음). 그러다가 '영수 업고 튀어'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발견했다. '선재 업고 튀어', '솔이 업고 튀어', '태성 업고 튀어'는 있을 수 있는데, 그 많은 플래카드 중에 '영수 업고 튀어'가 있을 거라곤 상상도 못 했다. 심지어 저는 악역이었고, 미워할 수밖에 없는 캐릭터였는데도 많은 사랑을 보내주셔서 감사했다"고 진심 어린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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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작품 안에서 가장 많은 호흡을 맞췄던 변우석을 향한 고마움도 전했다. 허형규는 "우석이가 촬영하면서 많이 힘들었을 거다. 저랑 처음 만난 날 저녁부터 강가에서 싸우는 신을 촬영했다. 통성명하고 10분 뒤 바로 싸우는 합을 맞춰야 했고, 서로 다치지 않게 하기 위해 배려를 많이 하면서 촬영했다"며 "형, 동생 하면서 친해진 건 촬영 중·후반 이후였다. 항상 제가 선재를 공격해야 하는 입장이고, 선재도 저를 원망했기 때문에 거리를 두고 촬영을 했다. 우석이와는 촬영장에서 이야기도 많이 나눴는데, 격투신을 촬영하면서는 어느 정도 전우애가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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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즐거웠던 촬영 분위기를 떠올리며 매 순간 놀이동산에 가는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허형규는 "촬영장에 갈 때마다 사랑받으러 가는 느낌이었다. 현장에서 만났던 변우석과 김혜윤, 송건희를 비롯해 모든 촬영 스태프들까지 저에게 많은 사랑을 보내주셨다"며 "항상 제가 받은 사랑을 어떻게 하면 돌려드릴 수 있지 늘 고민을 하다 보니, 주전부리를 가져와서 스태프들 주머니에 넣어주곤 했다. 만약 같이 촬영하는 배우가 힘들어 보이면, 홍삼이나 비타민을 챙겨서 줬다. 일부러 착한 일을 하려고 한 게 아니라, 제가 받았던 사랑을 돌려주고 싶었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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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