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이효리가 어린 시절로 돌아가 엄마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본격적으로 여행에 나선 모녀는 차 안에서도 서로를 알아가는 탐색전을 이어갔다. 엄마는 "너하고 이렇게 오랫동안 많은 이야기를 나눠보긴 처음"이라며 벅찬 심경을 전했다. 이효리는 "인간은 기본적으로 공허함과 외로움 같은 감정이 있는 것 같다"라며 "남편, 가족, 강아지들, 팬들이 없었으면 정신이 이상할 것 같다"라고 속내를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바닷가에 도착한 이효리는 엄마에게 사진을 부탁하고 바위 위를 폴짝폴짝 건너며 즐거워했다. 반면, 엄마가 바위를 건너는 것을 무서워하자 "컴온! 할 수 있다"라고 애교를 부렸고, 엄마는 "가볼까?"라며 용기를 낸 후 목표점에 도달해 훈훈함을 더했다. 이에 이효리는 "거봐 할 수 있잖아"라며 오히려 엄마를 기특하게 여겨 웃음을 자아냈다.
카페에서도 두 사람은 서로의 새로운 면을 혹은 원래 알고 있던 성격을 다시금 확인했다. 이효리는 자신의 얼굴을 그려준 엄마의 그림 실력에 "잘 그린다. 느낌 있다. 소질 있는데?"라며 놀라워했다. 막내딸의 칭찬 한 마디에 기분이 좋아진 엄마는 "립 서비스"라면서도 "근데 효리는 그런 애가 아니다. 느끼는 그대로 표현하는 딸"이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두 사람은 둘만 있는 차 안에서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누며 한층 가까워졌다. 특히 이효리는 처음으로 엄마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듣게 됐다. 이효리는 그간 엄마에게 한 번도 물어보지 못한 것에 대해 "반성을 많이 했다"라며 부모님을 일찍 여읜 엄마의 어린 시절에 가슴 아파했고 한 번도 보지 못한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의 이름을 새기며 마음을 다독였다.
놀이공원에 도착하자마자 이효리는 엄마에게 인형을 사달라고 졸랐다. 어릴 때 한 번도 받아보지 못했던 인형 선물을 받고 어린아이처럼 좋아하는 이효리의 모습에 엄마는 "짠한 생각이 많이 든다. 어려서 못 해준 걸 지금이라도 채워보려고 그런 것 같다. 한이 돼서"라면서도 "오래된 소원을 들어준 기분"이라며 흡족해했다.
모녀의 극과 극 케미는 놀이공원에서 빛을 발했다. 엄마는 무서운 놀이 기구도 여유롭게 탔고, 이효리는 득음할 정도로 소리를 지르며 무서워했다. 이효리는 "엄마는 의외로 도전하는 사람이구나, 겁이 많지 않구나"라며 "용감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라고 가정에 자신을 억눌러왔던 엄마의 또 다른 면을 발견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