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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라 子' 그리 "부모님 이혼 당시 금전 문제 無..父 재혼 소식에 행복" ('그리구라')[종합]

조윤선 기자

기사입력 2024-05-30 13:50


'김구라 子' 그리 "부모님 이혼 당시 금전 문제 無..父 재혼 소식에 …

[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김구라 아들 그리가 아빠의 이혼과 재혼에 대한 생각을 털어놨다.

30일 유튜브 채널 '그리구라'에는 '술 냄새 진한 속마음 토크'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최근 외조모상을 당한 그리는 "아빠가 오신다고 말씀하셨는데 내가 오시지 말라고 했다. 왜냐면 애초에 끝난 사이인데 오시는 것만으로도 되게 불편한 상황이 많을 거 같았다. 엄마 지인분들도 계시고 내가 그냥 오시지 말라고 했다"며 "내가 충분히 장례 잘 치러드리겠다고 아빠한테 말씀드려서 내가 부탁드린 대로 안 오셨다. 장례 다 치르고 나서 아빠한테도 다 보고드리고 말씀 잘 드렸다. 잘 끝났다"고 말했다.

그리는 "아빠가 마음도 잘 전달해 주셨다. 솔직히 마음뿐만 아니라 금전적인 것도 많이 지원해 주셨다. 애초에 끝난 게 지금 7~8년 이상 됐는데 되게 고마운 거다"라며 아버지 김구라의 배려에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날 그리는 부모님의 이혼 소식을 처음 들었을 당시 심정에 대해 솔직하게 밝혔다. 그는 "크게 어려웠던 건 아닌 거 같다. 사실 금전적인 부분들은 다 끝났고, 그다음에 두 분이 사이가 멀어져서 헤어졌다 보니까 나 때문에 사시는 거면 사실 안 만나는 게 맞다고 본다. 애초에 그걸 느끼고 있던 상태에서 헤어지셨기 때문에 오히려 두 분이 행복해질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행복했던 거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실 똑같지 않냐. 오래 사귄 여자 친구인데 '헤어지자' 하면 '아, 식어서 헤어졌구나' 하고 그렇게 받아들였던 거 같다. 금전적인 부분들은 아빠가 다 해결해 주셨기 때문에 내가 그거에 대해 부담감을 느끼거나 '나 어떡하지' 이런 책임감을 느끼거나 그런 건 없었던 거 같다"며 "가족이 사랑하다가 식어서 헤어진 거다. 남녀가 식어서 헤어지는 건 당연한 거지 않냐. 근데 연예인한테는 그게 되게 큰일처럼 받아들여지는 거 같다. 그거 때문에 걱정했는데 친구들도 잘 받아들여 주고 엄마, 아빠도 날 되게 많이 이해시켜 줘서 되게 쉽게 넘어갔다. 나 또한 그거로 인해서 많이 성장하기도 했다. 그 후에 큰일이 생겨도 별거 아닌 일처럼 넘기게 됐다. 그리고 누군가 그런 일이 생겼을 때 내가 더 많이 공감해 주고 조언해 줄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오히려 좀 감사했다"고 말했다.

그리는 당시 아버지 김구라로부터 어떤 말을 들었냐는 질문에 "어떤 말을 했다기보다는 되게 덤덤하게 걱정하지 말라는 식으로 많이 해줬다. '아빠랑 살 거니까 걱정하지 말고 엄마는 잠깐 어디 지방에서 살 거니까 아빠랑 같이 살자'고 했다. 근데 난 아빠를 너무 좋아했기 때문에 아빠랑 둘이 살아도 문제가 없었다. 아빠를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어, 그래' 이랬다. 태연하게 워낙 잘해주셨기 때문에 나중에 큰일인 걸 알아도 '이게 그렇게 큰일이 아니구나'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아빠가 그렇게 대처를 해주셨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김구라 子' 그리 "부모님 이혼 당시 금전 문제 無..父 재혼 소식에 …
아빠의 재혼 소식을 들었을 때의 심정에 대해서는 "처음에 얘기했을 때가 기억이 난다. 어떤 백반집 앞에서 얘기하셨는데 '내가 여자 친구를 만나고 있는데 임신을 했다. 너한테 되게 미안하다'고 하셨다. 근데 되게 어색하고 웃겼다. 내가 봤을 때는 너무나 축하할 일인데 우리 집안 상황이 되게 코미디구나라는 생각을 했다"며 "난 진짜 담담하게 '아빠 괜찮아'라고 했지만 속으로는 되게 기뻐하고 있었다. 내가 아빠가 되게 행복하길 바라고, 부모 이상으로 생각한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그리는 "나도 티 안 내고 아빠도 티를 안 내는데 내가 아빠한테만큼은 진짜 솔직하게 '아빠, 그건 아니지 않아?'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다. 근데 아빠가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임신했고 행복하다고 말한 순간 나한테 관심도 떨어지고 잔소리도 덜 하겠고 아빠가 행복하겠다는 생각이 너무 들었다. 아빠 행복이 먼저다. 아빠가 너무 행복해할 생각이 느껴지니까 너무 행복했다. 그래서 '축하한다. 난 괜찮다. 뭘 미안하냐'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또래 젊은이들이 만약 이 방송을 보고 있다면 집안에 무슨 풍파가 생겼을 때 '나 다 무너졌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거 같은데 진짜 안 그랬으면 좋겠다. 오히려 나는 그 풍파가 진짜 큰 도움이 됐다. 그 위기는 나한테 위기가 아니라 기회다. 내가 더 열심히 살 수 있는 기회, 어떤 마인드 셋을 갖출 수 있는 기회다"라며 "젊을 때 어떤 마인드 셋을 갖출 수 있느냐에 따라서 미래가 달라지지 않냐. 그런 기회를 주셨다는 거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가져야 할 거 같다"고 전했다.

또 그리는 "사람들이 '동현아, 아빠가 유명인인데도 잘 커서 다행이다'라는 댓글을 달기도 하던데 오히려 마음이 그렇게 된다. 그런 마음을 안 갖는 거 자체가 되게 불효인 거 같다. 부모님이 그렇게 노력했는데 오히려 배신하거나 기대에 저버리는 행동 자체가 배신인 거 같다. 이렇게 행동하는 게 당연한 게 아닌가 싶다. 이렇게 해도 모자란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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