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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고경표, 강한나에게 폭풍우와 같은 위기가 몰아쳤다.
그런데 우주의 하루는 그렇지 못했다. 알고 보니 우주가 빠지고 작가팀을 재편하는 것이 '커플천국' 정규 편성의 조건이었던 것. 메인 피디 채연(김새벽)이 프로그램을 기획한 우주를 빼놓고 갈 수 없다 반대했지만, 우주는 모두를 위해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 웃어 보이며 제 발로 팀에서 빠졌다. 우주를 '작가'로 필요로 하는 프로그램도 없었다. 어쩌다 오는 전화도 '커플천국' 화제성에 탑승하려고 우주를 출연자로 섭외하기 위한 목적뿐이었다. 프로그램이 잘 되면서 알아보는 사람이 많아져, 기백과의 평범한 데이트도 어려웠다.
게다가 이날 방송에서 우주의 복잡한 가족사까지 밝혀졌다. 우주와 엄마 온복자(백주희)는 피를 나눈 모녀 관계가 아니었다. 젊었을 적 복자는 조실 부모하고 신병까지 앓는 박복한 삶에 세상을 등지기로 마음먹었다. 그때 복자를 붙잡은 건 배가 고프다던 어린 우주였다. 밥을 먹인 후 부모를 찾아주고 제 갈길 가려고 했는데, 누구도 우주를 찾지 않았다. 그렇게 "이거 한끼만 더 먹이고 나는 갈 길 가야지"라는 마음으로 우주를 돌보다 지금까지 오게 됐다. 그런데 최근 들어 복자의 미용실에 의문의 여성이 매일 같이 찾아왔다. 손에 있는 큰 점을 본 우주는 그녀가 바로 자신을 버린 친엄마라는 사실을 눈치챘고 마음이 무거워졌다.
기백은 그런 우주의 곁을 꿋꿋이 지켰다. 제 속이 아닐 우주를 위해 밤 산책을 제안하고, 우주와 막내 작가 성이나(파트리샤)가 주기적으로 간다는 빨래 봉사에도 따라갔다. 그곳에서 우주는 노력한 만큼, 마음 쓴 만큼 결과가 확실한 빨래를 하며 마음을 다잡으려 애썼다. 그럼에도 자신에게 맵게 구는 세상이 야속했다. 결국 "괜찮고 싶으면 괜찮아도 되고, 안 괜찮고 싶으면 안 괜찮아도 된다. 오늘처럼 내가 옆에 있겠다"는 기백의 위로에 "나 하나도 안 괜찮다"라며 처음으로 힘들다는 감정을 토해냈다. 기백은 눈물을 흘리는 우주에게 담백한 자장가를 불러 주며 그 마음을 토닥였다.
다음 날, 함께 눈을 뜬 기백과 우주에게 또 다른 핵폭탄이 떨어졌다. 자고 일어나니 "'커플천국'은 모든 게 거짓말"이라는 폭로 영상이 업로드 된 것. 아직 끝나지 않은 위기가 긴장감을 선사한 가운데, 기백과 우주는 이를 어떻게 헤쳐나갈지, 기대와 궁금증이 솟아난 엔딩이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