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인터뷰] "넘버원 아니고 온리원"..김혜윤, '선업튀'로 한 걸음 레벨업(종합)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4-05-29 07:59


[SC인터뷰] "넘버원 아니고 온리원"..김혜윤, '선업튀'로 한 걸음 …
사진제공=아티스트컴퍼니

[SC인터뷰] "넘버원 아니고 온리원"..김혜윤, '선업튀'로 한 걸음 …
사진제공=아티스트컴퍼니

[SC인터뷰] "넘버원 아니고 온리원"..김혜윤, '선업튀'로 한 걸음 …
사진제공=아티스트컴퍼니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김혜윤 없이는 '선재 없고 튀어'도 없었지만, 지금의 변우석도 없었을 것. '선재 업고 튀어'는 줄곧 4%대 시청률을 기록할 정도로 시청률 면에서는 주목받지 못한 작품이었지만 화제성 만큼은 대한민국을 강타하고 글로벌 무대에서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불타올랐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김혜윤이 있었다.

김혜윤은 최근 스포츠조선과 만나 "굉장히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것을 느끼면서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는 중"이라며 웃었다. 그는 "유튜브 리액션 영상을 보는데, '이런 모습으로 시청을 해주시는구나'를 느꼈고, SNS에서도 저희 영상이 많이 뜨면서 친구들이나 주변에서 다들 '네가 돋보기에 많이 뜬다'는 얘기를 해줘서 실감하고 있다"며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사실 tvN '선재 업고 튀어'(이시은 극본, 윤종호 김태엽 연출)은 김혜윤 없이는 완성되기 어려웠고, 또 시작하기도 어려웠던 작품이다. 실제로 이시은 작가는 김혜윤을 염두에 두고 집필을 시작했다고 했을 정도로, 이미 김혜윤 하나만을 바라본 작품이었단 얘기. 김혜윤은 "저를 생각하며 글을 써주셨다는 것도 감사한 일인데, 솔이라는 캐릭터를 내가 연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서 작가님께 감사한 작품이다. 제가 실제로 쓰는 말투로 대본을 고쳐주셨고, '어머 어머' 같은 추임새도 평소에 많이 쓰는데, 그런 말을 대본에 잘 녹여주셔서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완전히 몰입해 찍을 수 있었지만, 극중 자신이 연기한 임솔과는 50%의 정도 싱크로율이 일치했다고. 그는 "엄청나게 비슷한 부분도 있지만, 다른 부분도 있다고 느껴졌다. 솔이에게 펼쳐지는 고난이나 힘든 일들이 발생했을 굥 솔이는 긍정적으로 해결하지만, 저는 체념할 때도 있고 후회할 때도 있고, 낙심할 때도 있는데 솔이는 매번 오뚝이처럼 일어나는 것 같아서 많이 배웠다"고 했다.

'선재 업고 튀어'는 자신을 살게 만들어줬던 유명 아티스트 류선재(변우석)를 살리기 위해 열성팬 임솔이 타임슬립을 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그렇기에 타임라인도 다양했고, 감정선도 차고 넘쳤다. 김혜윤은 "이번 드라마가 유독 감정이 어려웠다. 한 장소에서 시대마다 다른 연기를 해야 하는 부분들이 있었다. 예를 들어 솔이가 처음 선재에게 우산을 씌워주는 신과 제가 모르는 척 하고 돌아서는 신이 같은 날이었고, 또 휠체어를 탄 솔이에게 선재가 우산을 씌워주는 장면과 다리 위에서 재회하는 장면이 같은 날 찍은 것이라 사전에 리딩을 많이 하면서 맞춰갔다. 그 점이 가장 어려웠다"고 말했다.


[SC인터뷰] "넘버원 아니고 온리원"..김혜윤, '선업튀'로 한 걸음 …
사진제공=아티스트컴퍼니
감정적으로도 힘들었다. 김혜윤은 "저도 그렇게 많이 운 줄 몰랐는데, 방송을 보니 매번 울었던 것 같다. 그런 감정선들마다 변우석 배우에게 의지를 했다. 메이킹 필름에서도 종종 나오는데 울거나 감정신을 찍을 때 오빠를 보거나 선재의 이미지를 계속 떠올리거나, 또 선재의 눈빛, 행동을 보면 솔이의 감정이 더 올라와서 오빠에게 의지를 많이 했던 것 같다"고 했다.

실제로 '사귀라'는 팬들의 요청이 쇄도하는 것도 두 사람의 케미스트리 때문일 터. 김혜윤은 "이번 작품을 통해서 서로 처음 대화를 해봤는데, 굉장히 쉽게 친해질 수 있었다. 많이 배려를 해주더라. 옆집 오빠같으면서도. 물론 그런 옆집 오빠는 있기 힘들지만, 옆집 오빠 같은 다정다감한 느낌이 있다. 오빠가 저를 많이 귀여워해주는데 정말 감사한 일"이라면서 "사람 일은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좋은 동료"라고 말해 흐뭇한 미소를 띄게 했다.


[SC인터뷰] "넘버원 아니고 온리원"..김혜윤, '선업튀'로 한 걸음 …
사진제공=아티스트컴퍼니
실제로 김혜윤은 그동안 로운, 이재욱, 그리고 변우석에 이르기까지 함께 연기한 모든 남자 배우들을 스타덤에 오르게 한 경력자. 이에 대해 김혜윤은 "그런 얘기를 들으면 너무 감사하고, 저와 같이 작품을 해서 그렇다기 보다는 그분들은 원래 잘 될 분들이 아니었나 싶다. 제가 우연히 기회를 잘 잡은 작품을 함께했다는 생각이 든다. 제 지분을 굳이 꼽자면, 키 차이를 더 도드라지게 하는 데에 한 몫을 하지 않았나 싶다. 손 크기나 발 크기 앝은 것"이라며 "가장 뿌듯한 성장은 아무래도 '선업튀'를 하고 있기에 변우석 오빠를 꼽도록 하겠다. 점점 오빠가 멀어지는, 멀리 떠나는 그의 뒷모습을 보면서 처음부터 봐왔는데 아무래도 그렇다. '유퀴즈'에 나온 걸 보는데 그게 바로 멀어져가는 그의 뒷모습이었다"며 웃었다.


[SC인터뷰] "넘버원 아니고 온리원"..김혜윤, '선업튀'로 한 걸음 …
사진제공=아티스트컴퍼니

성공적으로 마친 '선업튀'에 높아진 인기 덕인지, "새 소속사 일 언제 하느냐"는 팬들의 귀여운 질타도 이어졌다. 김혜윤은 "당황스러웠다. 그만큼 이 작품이 인기가 많다는 것을 다시 실감한 계기다. 지금까지 그런 적이 없었는데"라면서 "내가 뭔가 많이 한다고 하고는 있었다. 사실 좀 억울한 것이, 불러주셔야 나가는데 아무도 안 불러줘서 그런 거다. 안 한다고 하지 않았다. 선ㅊ가순으로 이제 먼저 제안을 주시면 회식 자리에까지 참석하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올해로 스물 아홉, 김혜윤에게 '선업튀'는 소중한 작품이자 새로운 출발점이다. 김혜윤은 "가장 좋은 칭찬은 '김혜윤이 아니었다면 임솔이 없었다'는 것이 감사한 이야기인 것 같다. 어릴 때부터 제 포부였는데, 뭔가 '넘버 원'이 아니라 '온리 원'이 되고 싶었다. 그 얘기를 해주시는 많은 분들의 댓글을 보고 기분이 좋고 뿌듯했다"며 "20대 후반으로서 이제는 성숙해지고 또 깊이가 있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작품을 통해서도 한 단계 레벨 업했다. 배우 김혜윤으로서 말고 사람 김혜윤으로서도 레벨 업한 작품인 것 같다. 힘든 일이 있어도 꿋꿋하게 이겨내는 모습을 보면서 많이 배웠고, 작품에서 오는 메시지가 저에게 와 닿기도 했다. '살아봐요. 날이 너무 좋으니'라는 말이 누군가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는 생각도 들어서 위로가 됐다. 최애가 바로 집앞에 살았던 솔이처럼, 내가 살아가는 순간 순간에 놓치는 것이 있을 수도 있겠다고, 다시 그걸 보게 되고 과거를 떠올리게 되는 일이 생겼다. 여러 의미를 줬다"며 웃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