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김혜윤 없이는 '선재 없고 튀어'도 없었지만, 지금의 변우석도 없었을 것. '선재 업고 튀어'는 줄곧 4%대 시청률을 기록할 정도로 시청률 면에서는 주목받지 못한 작품이었지만 화제성 만큼은 대한민국을 강타하고 글로벌 무대에서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불타올랐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김혜윤이 있었다.
완전히 몰입해 찍을 수 있었지만, 극중 자신이 연기한 임솔과는 50%의 정도 싱크로율이 일치했다고. 그는 "엄청나게 비슷한 부분도 있지만, 다른 부분도 있다고 느껴졌다. 솔이에게 펼쳐지는 고난이나 힘든 일들이 발생했을 굥 솔이는 긍정적으로 해결하지만, 저는 체념할 때도 있고 후회할 때도 있고, 낙심할 때도 있는데 솔이는 매번 오뚝이처럼 일어나는 것 같아서 많이 배웠다"고 했다.
'선재 업고 튀어'는 자신을 살게 만들어줬던 유명 아티스트 류선재(변우석)를 살리기 위해 열성팬 임솔이 타임슬립을 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그렇기에 타임라인도 다양했고, 감정선도 차고 넘쳤다. 김혜윤은 "이번 드라마가 유독 감정이 어려웠다. 한 장소에서 시대마다 다른 연기를 해야 하는 부분들이 있었다. 예를 들어 솔이가 처음 선재에게 우산을 씌워주는 신과 제가 모르는 척 하고 돌아서는 신이 같은 날이었고, 또 휠체어를 탄 솔이에게 선재가 우산을 씌워주는 장면과 다리 위에서 재회하는 장면이 같은 날 찍은 것이라 사전에 리딩을 많이 하면서 맞춰갔다. 그 점이 가장 어려웠다"고 말했다.
|
실제로 '사귀라'는 팬들의 요청이 쇄도하는 것도 두 사람의 케미스트리 때문일 터. 김혜윤은 "이번 작품을 통해서 서로 처음 대화를 해봤는데, 굉장히 쉽게 친해질 수 있었다. 많이 배려를 해주더라. 옆집 오빠같으면서도. 물론 그런 옆집 오빠는 있기 힘들지만, 옆집 오빠 같은 다정다감한 느낌이 있다. 오빠가 저를 많이 귀여워해주는데 정말 감사한 일"이라면서 "사람 일은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좋은 동료"라고 말해 흐뭇한 미소를 띄게 했다.
|
|
성공적으로 마친 '선업튀'에 높아진 인기 덕인지, "새 소속사 일 언제 하느냐"는 팬들의 귀여운 질타도 이어졌다. 김혜윤은 "당황스러웠다. 그만큼 이 작품이 인기가 많다는 것을 다시 실감한 계기다. 지금까지 그런 적이 없었는데"라면서 "내가 뭔가 많이 한다고 하고는 있었다. 사실 좀 억울한 것이, 불러주셔야 나가는데 아무도 안 불러줘서 그런 거다. 안 한다고 하지 않았다. 선ㅊ가순으로 이제 먼저 제안을 주시면 회식 자리에까지 참석하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올해로 스물 아홉, 김혜윤에게 '선업튀'는 소중한 작품이자 새로운 출발점이다. 김혜윤은 "가장 좋은 칭찬은 '김혜윤이 아니었다면 임솔이 없었다'는 것이 감사한 이야기인 것 같다. 어릴 때부터 제 포부였는데, 뭔가 '넘버 원'이 아니라 '온리 원'이 되고 싶었다. 그 얘기를 해주시는 많은 분들의 댓글을 보고 기분이 좋고 뿌듯했다"며 "20대 후반으로서 이제는 성숙해지고 또 깊이가 있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작품을 통해서도 한 단계 레벨 업했다. 배우 김혜윤으로서 말고 사람 김혜윤으로서도 레벨 업한 작품인 것 같다. 힘든 일이 있어도 꿋꿋하게 이겨내는 모습을 보면서 많이 배웠고, 작품에서 오는 메시지가 저에게 와 닿기도 했다. '살아봐요. 날이 너무 좋으니'라는 말이 누군가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는 생각도 들어서 위로가 됐다. 최애가 바로 집앞에 살았던 솔이처럼, 내가 살아가는 순간 순간에 놓치는 것이 있을 수도 있겠다고, 다시 그걸 보게 되고 과거를 떠올리게 되는 일이 생겼다. 여러 의미를 줬다"며 웃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