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인터뷰] '7인의 부활' 윤종훈, 11년 차에 맞닥뜨린 성장통에 기쁘기도 아프기도 "인간적 성장 자양분 됐다" (종합)

조민정 기자

기사입력 2024-05-21 06:00


[SC인터뷰] '7인의 부활' 윤종훈, 11년 차에 맞닥뜨린 성장통에 기…
사진제공=키이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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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민정 기자] '7인의 부활'로 19개월 간의 대장정을 마친 배우 윤종훈이 작품 속 캐릭터적인 측면에서는 물론 인간적으로도 큰 성장을 이룩하게 됐다며 종영 소감을 전했다.

윤종훈은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모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SBS 금토드라마 종영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SC인터뷰] '7인의 부활' 윤종훈, 11년 차에 맞닥뜨린 성장통에 기…
'7인의 부활'에서 윤종훈은 엔터사 대표에서 정치인으로, 매튜 리(엄기준)가 정해준 위장 부부였지만 고명지(조윤희)를 향한 연민과 의리 그리고 가족애까지 폭 넓은 연기와 캐릭터 서사를 빈틈없이 채우며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이날 윤종훈은 드라마 종영과 관련해 "'7인' 시리즈를 19개월 간 촬영했는데, 잘 마무리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면서 "아쉬운 부분들도 물론 있었지만 긴 시간 인간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준 작품이기에 뿌듯한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7인의 부활'에서 윤종훈은 '양진모' 역을 선과 악을 오가는 섬세한 연기를 펼친 바 있다.

그는 "시청자 분들의 평이 정확하다고 생각한다. 직접 드라마를 찍다 보니 밖에서 어떻게 보여질 지에 대해 파악하기 힘든 부분들이 있는데 기대에 미치지 못한 부분들이 있는 듯해 아쉽기도 하다"면서 "후회하지 않을 정도로 열심히 작품에 임했지만 결과적인 부분에서 결과가 노력한 만큼 나오지 않기도 한다고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김순옥 작가의 연이은 선택에 대한 감회와 소감에 대해서도 전했다. 그는 "작가님께서 극적인 캐릭터성을 요구하시는 부분이 많다 보니까 '실제로 그렇게 해야 하나'라는 고민도 많았는데, 결국 연기는 진심을 전달하는 것이 정답이라고 느꼈다"면서 "시청자 분들께서 감동하시는 것은 결국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진심을 전달하는 편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SC인터뷰] '7인의 부활' 윤종훈, 11년 차에 맞닥뜨린 성장통에 기…
그도 그럴 것이 김순옥 작가와 '펜트하우스' 제작진이 의기투합해 만든 '7인' 시리즈는 방영 전부터 숱한 화제를 끌었으나 아쉬운 시청률과 화제성으로 막을 내렸다. 특히 지난 3월 29일 첫 방송을 시작한 '7인의 부활'의 경우 닐슨코리아 기준 최저 시청률은 2%였고 종영화인 16화의 시청률은 4.1%에 그쳤다.사
[SC인터뷰] '7인의 부활' 윤종훈, 11년 차에 맞닥뜨린 성장통에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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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윤종훈은 '7인' 시리즈로 악역에서 선역까지 폭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줘야 했던 부분과 관련한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실제 모습이 '선비'같다고 표현하며 "원칙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 같다. 융통성이 없다고 해야 하나. 사회적인 약속이나 지켜야 할 것들은 반드시 지키는 편"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악역 연기에 대한 고민과 어려움도 많았다고. 윤종훈은 "'7인의 탈출' 시즌 1 당시 타인에게 화를 내거나 욕을 하는 부분에 있어서 어색한 면이 많았다. 현실과의 괴리감 때문에 자연스러운 연기가 되지 않았다"면서 "가까운 지인들이나 집 안에서 편안한 상태로 지낼 때에는 조금이라도 표출을 하는 것이 오히려 연기적으로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에 자유분방하게 표출하려 애쓰는 편"이라고 전했다. 이어 "'양진모' 역을 맡으면서 남에게 못되게 구는 연기를 해야 해서 고민이 많았는데 오히려 '될 대로 되라'라는 생각으로 연기에 임하니까 잘 풀렸다"면서 "제작발표회 당시 조윤희 배우가 '악역 연기 하고 싶었는데 너무 힘들어요'라고 언급을 했는데 저도 공감이 됐다. '제 자신'을 잃어가는 느낌"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7인의 부활'에서 극 후반부 심경의 변화를 겪는 '양진모' 캐릭터를 맡으며 달라진 점과 극 중 양딸, 양아들로 등장한 아역 배우들과의 만남으로 바뀐 결혼관에 대한 이야기도 전했다.

윤종훈은 "19개월이라는 긴 촬영 기간 동안 아역 배우들을 연기한 아이들이 무럭무럭 자라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니 너무 놀라웠다"면서 "아이들과 함께 연기하다 보니 '나도 아빠 역할을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현실적인 부분 탓에 결혼이나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것에 대해 나와는 굉장히 먼 일이라고만 느껴졌는데 (엄)기준이 형도 이번에 결혼 소식을 알리기도 했고, 지금은 주어지는 상황에 따라 일이 일어난다면 (결혼도) 할 수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SC인터뷰] '7인의 부활' 윤종훈, 11년 차에 맞닥뜨린 성장통에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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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형에 대해 수줍게 밝히기도. 그는 "수년 전 인터뷰 자리에서 '여백이 많은' 느낌의 이성을 좋아한다고 말씀드렸었다. (당시에) 동양적인 얼굴을 선호한다는 느낌으로 그렇게 답했던 것 같다"며 웃음지었다. 이어 "지금은 외모적인 부분의 이상형은 없는 것 같고, 자기에게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한다거나, 전문가적인 면모나 느낌에 끌림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40대에 접어들며 중간 연령대의 연기자가 되어버린(?) 남다른 감회도 전했다. 그는 "'7인의 부활'을 연출한 오준혁, 오송희 감독의 나이가 20대 후반, 30대 초반"이라면서 "현장에 '젊은 피 수혈'이 많이 됐다"며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중간 나이대 역할이 됐는데 제일 어려운 것 같다. 윗사람부터 아랫사람까지 모두 챙겨야 하는 부분이라 일이 몰리는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SC인터뷰] '7인의 부활' 윤종훈, 11년 차에 맞닥뜨린 성장통에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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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40대에 접어들었는데, 여지없이 '40대가 됐구나' 하고 체감하는 부분이 있다. 마음은 10대와 별반 다르지 않은데 행동도 조심해야 할 것 같고 점잖게 있어야 할 것 같은 의무감이 있다"고 전했다.

또 11년 차 배우가 되며 자신의 배우 생활을 돌아보는 격동의 시기를 지나고 있다고 전했다. 윤종훈은 "11년차가 되니 여러 감정이 교차하는 것 같다. 30대 때까지는 해야 할 것들이 많다고 느꼈는데 40대로 접어들다 보니 주어지는 역할의 한계점도 보이는 것 같다. 40대의 배우 생활을 어떻게 하면 잘 해나갈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는 시기인 듯 하다"고 했다.

연기자로서 그의 꿈은 무엇일까. 윤종훈은 "목표가 있다면 한 작품을 끝까지 책임질 수 있는, 두꺼운 무게감 있는 배우가 되는 것"이라고 소극적인 듯 하면서도 한 치의 망설임 없이 자신만의 소신을 전했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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