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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민정 기자] '7인의 부활'로 19개월 간의 대장정을 마친 배우 윤종훈이 작품 속 캐릭터적인 측면에서는 물론 인간적으로도 큰 성장을 이룩하게 됐다며 종영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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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윤종훈은 드라마 종영과 관련해 "'7인' 시리즈를 19개월 간 촬영했는데, 잘 마무리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면서 "아쉬운 부분들도 물론 있었지만 긴 시간 인간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준 작품이기에 뿌듯한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7인의 부활'에서 윤종훈은 '양진모' 역을 선과 악을 오가는 섬세한 연기를 펼친 바 있다.
그는 "시청자 분들의 평이 정확하다고 생각한다. 직접 드라마를 찍다 보니 밖에서 어떻게 보여질 지에 대해 파악하기 힘든 부분들이 있는데 기대에 미치지 못한 부분들이 있는 듯해 아쉽기도 하다"면서 "후회하지 않을 정도로 열심히 작품에 임했지만 결과적인 부분에서 결과가 노력한 만큼 나오지 않기도 한다고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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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자신의 실제 모습이 '선비'같다고 표현하며 "원칙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 같다. 융통성이 없다고 해야 하나. 사회적인 약속이나 지켜야 할 것들은 반드시 지키는 편"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악역 연기에 대한 고민과 어려움도 많았다고. 윤종훈은 "'7인의 탈출' 시즌 1 당시 타인에게 화를 내거나 욕을 하는 부분에 있어서 어색한 면이 많았다. 현실과의 괴리감 때문에 자연스러운 연기가 되지 않았다"면서 "가까운 지인들이나 집 안에서 편안한 상태로 지낼 때에는 조금이라도 표출을 하는 것이 오히려 연기적으로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에 자유분방하게 표출하려 애쓰는 편"이라고 전했다. 이어 "'양진모' 역을 맡으면서 남에게 못되게 구는 연기를 해야 해서 고민이 많았는데 오히려 '될 대로 되라'라는 생각으로 연기에 임하니까 잘 풀렸다"면서 "제작발표회 당시 조윤희 배우가 '악역 연기 하고 싶었는데 너무 힘들어요'라고 언급을 했는데 저도 공감이 됐다. '제 자신'을 잃어가는 느낌"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7인의 부활'에서 극 후반부 심경의 변화를 겪는 '양진모' 캐릭터를 맡으며 달라진 점과 극 중 양딸, 양아들로 등장한 아역 배우들과의 만남으로 바뀐 결혼관에 대한 이야기도 전했다.
윤종훈은 "19개월이라는 긴 촬영 기간 동안 아역 배우들을 연기한 아이들이 무럭무럭 자라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니 너무 놀라웠다"면서 "아이들과 함께 연기하다 보니 '나도 아빠 역할을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현실적인 부분 탓에 결혼이나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것에 대해 나와는 굉장히 먼 일이라고만 느껴졌는데 (엄)기준이 형도 이번에 결혼 소식을 알리기도 했고, 지금은 주어지는 상황에 따라 일이 일어난다면 (결혼도) 할 수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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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40대에 접어들며 중간 연령대의 연기자가 되어버린(?) 남다른 감회도 전했다. 그는 "'7인의 부활'을 연출한 오준혁, 오송희 감독의 나이가 20대 후반, 30대 초반"이라면서 "현장에 '젊은 피 수혈'이 많이 됐다"며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중간 나이대 역할이 됐는데 제일 어려운 것 같다. 윗사람부터 아랫사람까지 모두 챙겨야 하는 부분이라 일이 몰리는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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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11년 차 배우가 되며 자신의 배우 생활을 돌아보는 격동의 시기를 지나고 있다고 전했다. 윤종훈은 "11년차가 되니 여러 감정이 교차하는 것 같다. 30대 때까지는 해야 할 것들이 많다고 느꼈는데 40대로 접어들다 보니 주어지는 역할의 한계점도 보이는 것 같다. 40대의 배우 생활을 어떻게 하면 잘 해나갈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는 시기인 듯 하다"고 했다.
연기자로서 그의 꿈은 무엇일까. 윤종훈은 "목표가 있다면 한 작품을 끝까지 책임질 수 있는, 두꺼운 무게감 있는 배우가 되는 것"이라고 소극적인 듯 하면서도 한 치의 망설임 없이 자신만의 소신을 전했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