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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경찰이 뺑소니 혐의를 받는 가수 김호중(33)을 비롯해 소속사 대표ㆍ매니저 등 4명에 대해 20일 출국금지를 신청했다. 이에 법무부는 승인 여부를 심사 중이다.
김호중은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도로에서 건너편에 서 있던 택시와 중앙선을 넘어 부딪힌 뒤 아무런 조치 없이 현장을 떠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ㆍ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를 받는다. 사고 직후 김호중의 매니저가 경찰을 찾아 자신이 사고를 냈다고 거짓 진술했고, 김호중은 귀가하지 않고 경기도 한 호텔로 갔다가 17시간 뒤 경찰에 출석해 경찰의 추궁 끝에 운전 사실을 인정했다.
김호중은 19일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저는 음주운전을 했다. 크게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다.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음주 사실을 인정했다. 이어 "저의 한순간의 잘못된 판단이 많은 분들에게 상처와 실망감을 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사과의 말을 전해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또한 공식 팬카페에도 사과문을 게재하며 "진심으로 이번 일에 대하여 우리 아리스 식구들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드려 죄송하다"며 "술을 한 잔이라도 입에 대면 핸들을 잡으면 안 된다라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저의 어리석은 판단으로 인하여 이렇게 많은 식구들이 아파한다는 걸 꼭 굳이 직접 겪지 않아도 알아야 어른의 모습인데 참으로 어리석은 저의 모습이 너무나도 싫다"고 말했다.
"죄지은 사람이 말이 길면 뭐하겠냐"는 김호중은 "조사가 끝나고 모든 결과가 나오면 이곳 집으로 돌아오겠다. 진심으로 죄송하고 반성하고 또 반성하겠다. 우리 식구들의 꿈을 저버리지 않으려면 열심히 사는 것밖에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커뮤니티에서는 공연 티켓 환불 및 보상을 요구하는 집단 민사 소송의 움직임이 일고 있다. 김호중은 뺑소니 사고 논란이 거세던 지난 18~19일 창원 스포츠파크 실내체육관에서 콘서트를 강행했고 3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들은 "김호중이 음주 운전 사실을 인정함에 따라 공연의 질과 가수 이미지가 실추됐고, 티켓 구매자들의 기대를 저버렸다"라며 집단 소송 움직임을 독려하는 분위기다.
뿐만 아니라 오는 23∼24일 서울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에서 열리는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클래식: 김호중&프리마돈나' 의 출연도 무산됐다. 앞서 주최사인 KBS 측은 김호중의 ?R소니 혐의 및 음주 운전에 대한 의혹이 불거지자 출연자 교체를 요구한 상황. 해당 콘서트 티켓의 가격은 15만원부터 23만원까지인데, 양일 2만 석이 매진됐다.
하지만 공연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대체자를 찾기 어려운데다, 공연 티켓 구매자 상당수가 김호중 팬이라 공연 자체가 취소될 확률이 높은 상황이다. 이에 티켓 환불은 물론 주최 측에 보상해야 할 액수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도 예정된 각종 행사 출연료 위약금과 광고 출연료 위약금 등 한 순간의 잘못된 선택으로 김호중과 소속사가 받을 후폭풍은 상당한 액수로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ly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