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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배우 김병옥이 딸과의 서먹함을 푸는 자리를 가져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배아현의 아빠는 "일을 안 하면 굶어 죽으니까 그냥 일만 했다. 가족 여행은 택도 없었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력사무실에 새벽에 나가서 줄 서있다가 들어올 때가 많았다. 가스도 끊겨본 적이 있다. 어려웠던 그때 생각이 나니까 앞만 보고 달렸다"라고 밝혀 먹먹함을 자아냈다. 정화조와 관련된 일을 하고 있다는 배아현의 아빠는 일의 위험성이나 공사 도중 멱살을 잡힌 일, 취객의 난동보다도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어느 날 딸이 알게 됐을 때"라고 고백했다. "아빠가 그런 힘든 일을 하면서 자기를 도와준다는 걸 알면 딸이 힘들어할까 봐 끝까지 숨기고 싶었다"라는 아빠의 속마음에 배아현은 하염없는 눈물을 흘렸다.
지난 출연 당시 화목한 강주은 가족의 모습을 보고 "조금 더 살가운 딸이 되어야겠다"라고 다짐했다는 배아현이 아빠와의 식사 자리를 마련했다. 아빠의 단골 식당에서 둘만의 첫 외식이 이뤄졌고, 배아현의 아빠는 처음으로 딸이 구워준 고기에 "아, 좋아 죽겠다", "사장님 갈비가 이렇게 맛있었나"라며 기쁨을 표현했다. 그리고 배아현이 "어렸을 때 아빠 기억이 없다"라며 이유를 묻자, 아빠는 "인력시장에 새벽에 나가서 집에 들어오면 밤 10시, 11시였다. 너네들하고 볼 시간이 별로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배아현의 아빠는 "주머니에 십 원 한 장 없을 때가 많았다. 50원, 100원 짜리 과자도 못 사줄 때 부모 속은 찢어진다"라며 지난날을 회상했다. 이에 배아현은 "아빠의 고생은 오늘 처음 들었다. 어릴 때 아빠가 기억이 안 나고 엄마가 힘들어하니까, 항상 아빠는 나쁜 사람이라고만 생각했던 것 같다"라며, 아빠를 미워했던 마음을 털어냈다.
이와 함께 부녀는 불과 7개월 전, 배아현이 우연히 아빠의 직업에 대해 알게 된 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배아현은 "그렇게까지 위험한 일을 하는 게 너무 마음이 아팠다. 그때부터 아빠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난다"라며, "아빠는 우리 아빠도 아니니까 그냥 나가서 살라고 못난 말을 했었던 게 너무 후회된다"라고 말했다. 이에 배아현의 아빠는 8년간 딸을 뒷바라지하면서 가장 한이 맺힌 것은 '자동차'라고 밝혔다. "다른 가수들은 지붕 올라온 자동차 안에서 대기하는데, 딸이 무대복을 화장실에서 갈아입고 나올 때 참 힘들었다"라며, 자동차를 선물해 주고 싶다고 전했다. 부녀의 첫 식사를 마무리하며 서로 계산을 하겠다는 작은 실랑이가 벌어졌다. 결국 결제를 한 배아현의 아빠는 "딸이 사버리면 이걸로 끝날까 봐 그랬다. 이 고깃값을 내가 내면 다음에 또 딸이랑 먹을 수가 있지 않냐"라고 대답해, 모두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이를 지켜보던 전현무는 "지금까지 나왔던 출연자 중에 제일 잘 나온 것 같다"라고 언급하며, 앞으로 더욱 가까워질 배아현 부녀의 모습에 기대감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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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 주에 이어서 '외톨이 아빠' 김병옥의 가족 내 모습이 공개됐다. 딸에게 물어볼 것이 있어도 쉽게 말을 붙이지 못하는 소극적인 김병옥의 모습에 스튜디오에서는 탄성이 쏟아졌다. 이런 가운데, 부녀의 관계에 악영향을 미친 옛 사건이 소환돼 모두를 경악하게 만들었다. 김병옥은 "소통이 단절되는 걸 막기 위해 딸들 방에 문고리를 다 빼버렸다. 그게 별로 좋은 건 아니더라"라며 후회했다. 그런 과거의 욱했던 행동 때문에 지금은 딸들을 대하기 조심스러워져, "(딸들과) 얘기를 하려면 3일 생각한다"라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리고 딸의 제안으로 부녀의 취중 토크가 이어졌다. 여기서 김병옥의 딸은 아빠가 출연했던 상담 프로그램에 관한 이야기를 꺼냈다. 해당 방송에서 김병옥은 '황혼 이혼 위기', '나는 가족 들러리' 등 외로움에 관한 고민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김병옥의 딸은 "아빠가 나오는 프로그램은 가족 다 같이 TV 앞에 앉아서 본다. 그런데 그 방송은 아빠의 치부를 보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보지 못했다"라고 고백했다. 가족들과 있어도 외롭냐는 딸의 질문에 김병옥은 "엄마랑은 잘 하는데 아빠한테는 소소한 일상 얘기를 잘 안 하지 않냐"라며 어렵게 속마음을 꺼내놓았다. 그러자 김경선은 "나는 엄마, 아빠를 똑같이 대하는데 아빠가 서운하다고 해버리면 나도 서운하다"라며 항변했다.
또, "외롭다고 얘기도 안 해놓고 외롭다고 하는 건 이기적"이라는 딸의 지적에, 김병옥은 "힘든 일은 내가 짊어지고 갈 생각이다. 가족과 고통을 나누고 싶은 마음은 없다"라며 가장으로서 느끼는 책임감에 대해 고백했다. 그러나 김경선은 "아빠가 이해는 되지만 자식들도 성인이 됐으면 아빠의 어려움에 대해 이야기해 주는 것도 배려라고 생각한다. 모두가 상황을 알아야 대처도 같이 할 수 있다"라고 대답했다. 이어서 김경선은 "우리 집에 여자가 셋이고 아빠 혼자 남자니까 외로움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나도 일부러 '사내대장부'처럼 해주려고 한다. 아빠가 허심탄회한 얘기를 할 수 있게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었다"라고 아빠를 향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아빠가 좋아하는 빵을 챙기고, 먼저 술자리를 권하기도 하며, 아빠가 배웠던 복싱을 배우는 등 그동안 몰랐던 딸의 노력에 김병옥은 "원래 터프하고 털털한 줄만 알았는데 기특하다. 그런 생각을 했다는 게 참 대단하다"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