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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비밀은 없어' 고경표와 강한나가 설레는 로코의 시작을 알렸다.
여기가 어디인지, 당장 뭘 해야 되는지, 자신은 도대체 뭐하는 사람인지 모르겠는 건 온우주(강한나)도 마찬가지였다. '뛰는 형님들'이 폐지되고 새로운 프로그램 구상에 들어간 우주는 시작도 전에 난항을 겪었다. 고심 끝에 내놓은 아이디어는 관계자들로부터 "뻔해도 너무 뻔하다", "우리 프로 침몰 직전이다", "감 떨어진다"는 혹평을 받았다. 게다가 알고 보니 세컨드 작가 이하영(이봄소리)은 메인 작가인 자신보다 돈을 더 주고 모셔온 상전이었고, 섭외도 전에 협찬까지 다 끌어온, 비교되는 '일잘러'였다.
그럼에도 우주는 "노가 부러졌으면 젓가락이라도 가져와서 저어야 한다"고 크게 마음을 먹고 국민 MC이자 구남친인 김정헌(주종혁)까지 섭외했다. 그랬더니 이번엔 대세를 데려왔다고, "쉽게 가려고 한다"는 소리가 들렸다. 보고 싶지 않았던 구남친에게 끌려 다니는 비참한 상황에도 비실비실 웃어야 하는 현실은 참담했고, "지치지 말자. 뭐든 하자. 되면 하고 안 되면 다시 하자"는 초긍정의 마음으로 어떻게든 버티려고 발악해도 갈수록 더 초라해졌다. 우주는 일분 일초도 빠짐없이 창피했다.
그러다 서로의 인생을 전환(switch)시킬 수 있는 스위치 역시 서로임을 알게 됐다. 재채기를 하면 '혓바닥 헐크'가 작동한다는 걸 알아낸 기백은 우주의 손이 자신의 가슴에 맞닿았을 때 그 스위치가 꺼진다는 사실에까지 이르렀다. 기백이 자비없는 팩트로 폭주할 때마다 우주가 그의 가슴에 손을 얹고 기백을 진정시켰던 것. 그 시각, 기발한 아이디어에 골몰하던 우주는 기백이 "재미없고 뻔하고 한심할 때 보라"며 건넸던 명언 수첩을 뒤적였다. 그러다 "무엇을 해야 할 지 모를 때는 내가 절대 안 할 것을 찾아라. 오히려 자유가 생긴다"는 명언에 '유레카'를 외쳤다. 기백과 자신이 안 하고 못 하는 기막힌 예능 프로그램 아이디어가 생각난 것.
온동네 정전으로 칠흑 같은 어둠이 내려 앉은 옥상에서 만난 기백과 우주. "우리 한번 해봐요"라며 기백은 우주의 손을 잡고 자신의 가슴으로 가져갔다. 암흑 속에 울리는 심장 박동 소리는 시청자들의 설렘지수까지 고조시켰고, 이어진 예고 영상에서 두 사람이 손잡고 연애 예능 프로그램을 런칭한 다음 이야기가 공개되며, 이렇게 의기투합한 두 사람이 암흑이 된 그들의 인생도 다시 환히 밝힐 수 있을지 앞으로의 이야기에 기대감이 높아진다.
한편 JTBC '비밀은 없어' 5회는 오는 15일 오후 8시 50분 방송된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