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화려한 캐스팅부터 시대를 관통하는 묵직한 메시지까지. 3년간 갈고 닦은 '원더랜드'가 마침내 관객을 찾아왔다.
'원더랜드'는 2011년 개봉한 '만추' 이후 무려 13년 만에 장편 영화로 돌아온 '감성 장인' 김태용 감독의 신작이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이라는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이야기에, 죽은 사람과의 영상통화 서비스라는 영화적 상상력을 접목해 만든 '원더랜드'는 김태용 감독 특유의 감성과 상상력이 묻어나는 작품으로 관객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2021년 5월 촬영을 끝낸 '원더랜드'는 코로나19 팬데믹과 후반작업을 이후로 개봉일을 잡지 못하고 한동안 표류했는데, 3년이라는 오랜 기다림 끝에 6월 극장 개봉을 확정했다.
특히 '원더랜드'는 국내는 물론 전 세계를 사로잡은 대세 스타들이 총출동해 눈길을 끌었다. 김태용 감독의 아내이자 '색, 계'(07, 이안 감독) '만추' '헤어질 결심'(22, 박찬욱 감독) 등 강렬한 연기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산한 탕웨이를 비롯해 '건축학개론'(12, 이용주 감독)을 통해 국민 첫사랑으로 군림 중인 수지, '서복'(21, 이용주 감독) 이후 3년 만의 스크린 컴백 박보검, '잠'(23, 유재선 감독)으로 인생캐를 경신한 정유미, '기생충'(19, 봉준호 감독)으로 월드 스타 반열에 오른 최우식 등 믿고 보는 화려한 캐스팅으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
|
수지는 "'원더랜드'에서 정인과 태주가 친구 같은 연인이다. 이미 친해진 뒤 영화에 임해서 그런 호흡이 영화에 잘 담긴 것 같다"며 웃었고 박보검 또한 "수지와 백상예술대상 MC로 만나다가 '원더랜드'에서도 호흡을 맞추게 됐다. 시나리오를 읽고 정인이라는 캐릭터를 떠올렸을 때 수지가 정말 잘 맞았다. 덕분에 서사가 잘 맞았고 호흡이 정말 좋았다"고 답했다.
최우식은 "김태용 감독이 영화계에서 부드러운 감독으로 유명하다. 실제로 현장에서도 부드럽게 잘 케어해주더라. 정유미와 너무 친하고 잘아니까 연기를 할 때 더 긴장되고 잘해야겠다는 부담이 들더라"고 밝혔다.
김태용 감독은 "스크린 안에서 이 배우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미소가 나온다. 우리 영화는 사람들의 관계에 따른 잔잔한 드라마다.죽은 사람들 이 배우들이 합류해서 촬영을 할 때마다 카메라가 자꾸 앞으로 가게 됐다. 워낙 흡인력이 있는 배우들이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캐스팅 비결은 나도 잘 모르겠다. 어떤 순간의 이야기가 가진 인연이 이 배우들과 잘 맞았던 것 같다. 우리 영화는 유독 혼자 연기하는 촬영이 많았다. 이들은 굉장히 배려가 많았다. 자신의 촬영이 없어도 현장에 나와 함께 연기를 맞춰줬다. 섬세한 표정들이 상대 배우들에게 받아 완성된 장면이 많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
이에 탕웨이는 "김태용 감독과 두 번째 작업이었는데 가장 큰 차이점은 전작보다 익숙해졌다는 지점이다. 나와 김태용 감독은 대화할 때 일 이야기 밖에 안 한다. 영화 이야기나 캐릭터 이야기만 한다. 김태용 감독도 그렇고 나도 워커홀릭이다. 서로 엄청 꼼꼼한 사람들이다. 같이 잘 맞아 큰 행운이었다. 다른 감독이 나와 만난다면 좀 힘들 수도 있다"고 곱씹었다.
|
'원더랜드'는 탕웨이, 수지, 박보검, 정유미, 최우식, 그리고 공유가 출연했고 '만추'의 김태용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6월 5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