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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하이브와 자회사 어도어 민희진 대표 간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 사태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어도어 이사회가 열린다.
이는 하이브가 법원에 임시주총 허가 신청을 내고, 임시주총을 계획한 시기보다 약 1~2주 빠르다. 하이브는 지난달 25일 서울서부지법에 임시주총 허가 신청을 낸 상황이다. 법원이 심문기일을 정하고, 이로부터 통상 3주면 허가 여부가 결정된다. 법원이 결정이 나오면 당일 임시총 소집이 통지되고, 이로부터 15일 뒤 임시주총이 열리게 된다.
그러나 어도어 이사회가 10일 열리게 되면서, 하이브의 임시주총 계획 시기보다 앞으로 당겨졌다. 이를 두고 민대표 측이 주도권을 잃지 않겠다는 의지로 읽힌다는 관측이 나온다.
만약 이날 하이브가 요구한 대표이사 해임안 등이 상정되지 않는다면, 오는 13일 이후 법원이 개입하게 된다. 이 안건이 상정된 임시주총 소집을 허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도어 이사회 표결권은 민 대표, 민 대표 측근인 신모 부대표와 김모 이사 3명이 갖고 있다. 민 대표 측근으로 어도어 이사회를 장악한 셈이다. 이들이 이사회에서 임시주총 소집을 결정한다면, 그 소집을 통보하기까지 15일이 걸린다. 이를 고려했을 때, 가장 빠르게 열리는 어도어 임시주총 개최일은 오는 27일이 된다.
다만 이사회가 열리기 전인 현재 상황으로는, 구체적인 임시주총 개최 일자와 장소는 알 수 없다. 어도어 측이 법원에 밝힌 일정을 고려할 때 27∼30일이 유력한 상황이다.
이는 뉴진스 컴백일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뉴진스는 오는 24일 새 싱글을 낸다. 뉴진스가 24일 컴백하고, 임시주총이 5월 마지막주에 열리게 됐을 때, 이 임시주총을 통해 '뉴진스 맘'으로 불리는 민 대표 해임안이 통과된다면, 민 대표를 둘러싼 '동정 여론'이 나올 수 있다는 해석도 있다.
하이브는 민 대표의 '경영권 탈취 시도' 등을 이유로 어도어 경영진을 감사했고, 경영진 교체 등을 위해 지난달 30일에 이사회를 열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그러나 민 대표는 하이브가 요구한 '이사회 소집' 요구에 응하지 않았고, 하이브는 임시 주총을 열어 민 대표를 해임하는 등 경영진 교체에 나설 계획이다.
어도어 이사회가 만약 약속과 달리 임시주총 소집을 거부하면 법원이 오는 13일 임시주총 소집 허가를 받아들일 것으로 보인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