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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장기용과 천우희가 과거 운명적인 서사를 가졌다.
복귀주, 도다해의 관계에 또 한 번 터닝포인트가 찾아왔다. 재산을 노리고 접근한 도다해의 정체를 알 길 없는 복만흠(고두심)은 둘만의 오붓한 술자리를 마련했다. 그러나 복귀주는 도다해에게 눈길 한번 주지 않고 술을 들이붓기 시작했다. 그 시각 노형태(최광록)가 복이나의 뒤를 미행했다. 복귀주와의 결혼에 중요한 열쇠가 될 복이나를 예의주시하기로 한 것. 늦은 밤 귀가하던 복이나는 낯선 인기척에 놀란 것인지 공원 화장실로 도망갔다. 다급히 가족들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닿지 않았고, 마지막으로 아빠 복귀주에게 연락했다.
만취한 복귀주 대신 전화를 받은 건 도다해였다. 심각해 보이는 상황에 복귀주를 깨운 도다해. 딸 복이나를 혼자 둔 죄책감, 무능력한 아빠라는 자괴감, 무슨 일이 생겼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복귀주는 술에 취해 휘청거리면서 딸을 향해 내달렸다. 공원 화장실을 맴도는 노형태를 발견한 복귀주는 싸움 태세에 돌입했다. 어설픈 헛주먹질이 허공을 가르고 술에 취해 홀로 나동그라지는 모습이 웃프기 그지없었다. 도다해와 눈짓을 주고받은 노형태는 복귀주의 짠내 나는 고군분투를 적당히 맞춰주다 달아났다.
그렇게 복귀주와 도다해는 한 발 가까워졌다. 술 한잔 하자고 제안한 것도 복귀주였다. 복귀주는 "자꾸 고맙지 마요. 좀 불편해요. 난 해줄 것도 없다"라고 진심을 털어놓았다. 하지만 도다해의 답변은 복귀주를 의아하게 했다. 백화점 화재 경보가 울렸을 때 자신의 손을 따뜻하게 잡아줬다며 기억에 없는 이야기를 다시 꺼내는 도다해의 모습에 복귀주는 당황했다. 이어 "미래에서 온 귀주 씨가 손잡은 거 아니에요?"라는 말에 복귀주는 돌아간다고 해도 손을 잡을 수 없다며 씁쓸하게 자조했다.
집으로 돌아온 복귀주는 도다해의 말을 떠올렸다. 안 될 것을 알지만 반신반의하며 눈을 감은 복귀주. 그리고 복귀주는 상상도 못 한 일을 마주했다. 그의 눈앞에 도다해와 마주쳤던 백화점 풍경이 펼쳐진 것. 그뿐만이 아니었다. 바닥에 주저앉아 두려움에 떠는 도다해를 발견한 복귀주. 흑백의 과거에서 도다해만이 선명한 색을 하고 있었다. 복귀주는 조심스레 다가가 손을 뻗었다. 그토록 간절히 닿고 싶었지만 절대로 닿을 수 없었던 손을 기적처럼 맞잡았다.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능력이 있었지만, 미래를 바꿀 수 없기에 그 누구도 구하지 못했던 복귀주에게 찾아온 기적은 서로의 구원이 될 운명적 로맨스를 더욱 기대하게 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