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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뮤지컬 배우 김소현이 서울대 재학 시절 미담에 대해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A씨는 "소현이랑 동기였는데 정말 너무 착한 아이다. 우리 집이 가난해서 수업 들으랴 레슨 받으랴 식당 아르바이트 하느랴 고생하다가 아버지가 직장에서 잘리기까지 해서 중퇴하고 공장 취직을 고민했다"며 "(김소현과는) 수업이 자주 겹쳐서 친했는데 그걸 알고는 외국 후원자인 척 몰래 나한테 학비, 레슨비 일부를 지원해준 친구다"라고 전했다.
이어 "나는 뭔가 이상하기는 했지만 그런가보다 하고 계속 지원을 받다가 졸업하고 나서 후원자분한테 너무 고마워서 연락이라도 드려야겠다고 말을 꺼냈는데 그 과정에서 이때까지 후원자인 척 했던 메일 주소가 소현이 메일 주소인 거 알고 얼마나 미안하고 고마웠는지..외국인 후원자가 어떻게 한국 현금으로 후원금을 보내주나 했다"라며 당시를 떠올렸다.
그러면서 "네가 잘 돼서 너무 기분이 좋다. 나중에 꼭 나도 부자가 되어서 네가 힘들 때 도움이 될 수 있는 친구가 되고 싶었는데 네가 더 부자가 되어버려서 내 도움이 필요 없을 것 같아서 더 어찌할 바를 모르겠어. 네가 주었던 도움을 다시 줄 수가 없어 널 위해 매일 기도를 열심히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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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때도 너를 좋아하는 친구들이 많았던 만큼 질투하는 친구들도 많았는데 그건 요즘도 그런 듯해. 그치만 내가 아는 소현이라면 강하고 사랑스러운 사람이라서 어딜 가든 잘될 거야. 이미 잘됐지만"이라며 김소현을 향한 같한 마음을 드러냈다.
A씨는 "그리고 그때는 부끄러워서 말을 못했지만, 우리 집이 가난했잖아. 그때 내가 학비 번다고 식당 알바 한다는 걸 네가 알고는 그렇게 무리하면 목 상한다면서 나한테 레슨비 지원도 해줬잖아"라며 "너 그때 나한테 그냥 돈 주면 내가 창피할까봐 '인터넷에서 영상 우연히 발견한 외국 후원자가 내 메일로 돈 보내서 네 친구 소리가 너무 좋아서 후원하고 싶다고 했다'면서 매달 네 돈으로 나한테 보내주면서 내가 모를 줄 아는 그 착한 모습이 돌이켜보면 얼마나 재미있고 미안했고 고마웠는지 아니?"라며 "나중에 그 후원자 메일 주소가 네 메일 주소인 거 알고 얼마나 울었던지. 항상 행복해야 돼 소현아"라고 남겼다.
그러면서 "사실 그때 유학 가는 타이밍이라 연락이 끊긴 이후에 다시 한국에 돌아와서 찾아갈 기회도 있었고 공연도 보러 갔는데 막상 직접 만나려니까 쉽게 마음이 안 먹어졌다. 그 나이대에는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며 "친구가 너무 잘나가면 괜히 주눅 들어서 초라한 내가 창피해서 쉽게 연락 못했다. 난 지금도 철부지인데 소현이는 여전히, 예전보다 더 멋진 사람인 것 같다"며 미안한 마음을 표현했다.
A씨는 "그때 타이밍을 놓친 게 정말 평생 두고두고 미안했고 후회됐는데 이 댓글을 통해서 소현이가 알아주었으면 참 좋겠다"고 전했다.
supremez@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