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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정혁 기자]독일이 달나라도 아니고~!
물론 재미있다. 화내면서 웃고 운다고, 이야기 구멍을 메워주는 김수현 김지원의 연기 시너지가 매순간 빵빵 터진다. 두 배우의 '얼굴 차력쇼'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박지은 작가 특유의 착착 감기는 대사는 '넘사벽'이고, 달리 '흥행 장인'일까. 두 배우가 사정없이 울리고 나면, 갑자기 조연들의 코믹 연기가 배꼽을 잡게 한다.
22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눈물의 여왕' 14회는 전국 21.6%, 수도권 23.9%를 기록하며 7주 연속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광고 관계자들의 주요 지표이자 채널 경쟁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 '2049 남녀 시청률'에서는 수도권 기준 평균 10.1%, 최고 11.2%를, 전국 기준 10.3%, 최고 11.3%로 수도권과 전국 기준 지상파 포함 전 채널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눈물의 여왕'은 이미 지난 12회 방송을 통해 전국 시청률 20.7%를 기록하며 도깨비(20.5%)를 제치고 역대 tvN 드라마 시청률 2위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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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방송된 눈물의 여왕 14회에서 윤은성(박성훈)이 친 덫에 휘말린 백현우(김수현)가 수술 뒤 기억을 잃은 아내 홍해인(김지원)과 생이별을 했다.
과거 기억을 잃은 상태서 눈을 뜬 김지원 옆엔 유일하게 윤은성이 있었고, 윤은성이 해주는 거짓말을 다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상황.
그런데 내로라하는 재벌가가 왜 백현우 혼자 그 위험한 수술을 지켜보게 했을까. 그냥 놀러간 것도 아니고 생사의 기로에 선 수술을 앞두고 현지 조력자 하나 없다는게 말이 될까.
또 뒤늦게 위기 상황을 알고 독일로 가겠다는 홍범준(정진영 분)에게 윤은성이 검찰 조사로 출국금지 상태라고 하지만 이 또한 말이 안된다. 대 퀸즈 그룹이 유럽에 지사 하나 없을까. 윤은성의 마수로부터 해인을 구해내기 위해 설사 가족 아닌 다른 사람을 한국에서 보낸다해도 하루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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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 예고편은 작심한 듯 더 고구마 편집을 했는데, 영상 속 홍해인 손의 봉숭아 꽃물이 손톱 끝 부분에만 살짝 남아있다. 수술 이후에도 시간이 한참 흘렀음을 알 수 있는데, 그동안에도 홍해인은 윤은성의 거짓말을 그대로 믿고 있는 듯 그려지면서 답답함을 더했다. 자신이 누군지 모르면 가족을 먼저 찾는 것이 당연한 일일텐데, 전화 한통이 그리 어려운 일이었을까. 예고편 속 홍해인은 윤은성과 다정하게 입국, 공항에서 가족들을 마주하는 모습으로 고구마 천개를 던져줬다.
여기에 유원지, 성당. 덤프트럭 교통사고 등 올드한 감성의, 많이 본 듯한 장면들이 이어지면서 충분히 예측가능한 전개로 이야기가 늘어지는 느낌을 준 것도 피할 수 없는 사실.
과연 이제 남은 2회에서 박지은 작가가 이러한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어떻게 풀어낼까. 그간의 고구마는 다 날리고 사이다 부어마시는 듯한 쾌감으로 시청자들을 다시 즐겁게 해줄지, 그리고 '눈물의 여왕'이 역대 tvN 드라마 최고 시청률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사랑의 불시착'의 기록(21.683%)도 뛰어넘을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이고 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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