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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정혁 기자]'인생캐' 이제훈, 이정도로 연기잘했나? 원작의 아우라가 이만저만이 아닌데, 첫회부터 거뜬히 뛰어넘었다. 처음 캐스팅 소식이 들려왔을 때만 해도 잘해봐야 '70점'이란 예측도 나왔는데, 이건 1만점 수준이다. '라떼 새대'는 다 기억하고 있을 수사반장의 대표 얼굴 최불암의 존재감이 주는 무게감을 가볍게 떨쳐내고, 자유자재로 극중 캐릭터를 갖고 놀았다.
국민 드라마 '수사반장' 박 반장(최불암 분)의 청년 시절, 박영한으로 완벽 동기화한 이제훈의 열연은 기대를 확신으로 바꾸기에 충분했다는 평. 모두가 기다렸던 이제훈 표 '박영한'은 때로는 천진한 능청미를 발산하고, 때로는 뜨거운 정의감을 불태우는 입체적인 캐릭터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여기에 이동휘는 거칠지만 부드러운 새로운 얼굴을 선보였고, '수사반장'의 상징인 배우 최불암이 노년의 박영한으로 특별출연해 드라마의 첫 장면을 더욱 의미있게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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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박영한은 "깡패 잡으라고 시키는 게 왜 괴롭히는 건지 곧 알게 되겠지"라는 유반장의 말을 단 하루 만에 실감했다. 갑자기 최달식(오용 분) 서장이 나타나 이미 폭행 사실을 자백한 살모사를 풀어주라는, 납득할 수 없는 지시를 내리는 것이었다. 여기에는 이정재, 최서장 사이에 오갔던 검은돈의 부정과 비리가 존재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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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한은 유일하게 남은 수사 2반의 형사이자, 나쁜 놈 물어뜯는 '미친개' 김상순(이동휘 분)을 호출했다. 이들이 향한 곳은 밀수범 이정범(유경훈 분)과 미군들의 밀수 거래 현장이었다. 바로 그때 들이닥친 박영한은 "구린내 맡고 왔지"라며 훔친 장물들도 돌려놓고, 공범인 미군들도 부대로 복귀하라고 회유했다. 하지만 다들 제 말을 비웃자 박영한은 들고만 있던 총을 장전하며 아슬한 대치 상황에 불씨를 지폈다. "안 갈 거면 서로 쏴대고 다 죽든가!"라며 쏴 보라는 박영한의 외침이 울려 퍼지는 순간, 함께 상대를 겨누고 있던 김상순이 총을 휘둘러 박영한의 머리를 내리쳤다. 결국 그대로 기절해 쓰러진 박영한과 알 수 없는 미소를 짓는 김상순, 두 사람의 예측 불가한 반전 엔딩이 다음 이야기를 더욱 궁금케 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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