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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이미 한 번의 오은영 솔루션을 받은 금쪽이 엄마였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달라지지 않았다.
'금쪽 같은 내 새끼' 처음으로 따로 엄마와 상담을 했던 오은영 박사는 다시 금쪽 가족을 만났다.
불을 밝히자 금쪽이의 표정은 한층 밝아졌다. 아이들 소원이었던 생애 첫 거품목욕도 즐겼다. 하지만 집에 돌아온 엄마의 표정은 좋지 못했다. 목욕이 10분을 넘어가자 엄마의 언성이 높아졌다. 엄마 마음대로 끝난 목욕시간. 아빠가 마무리하러 오자 아이들은 아쉬워했다. 엄마는 "사실 물은 욕조의 2/3만 채워도 되지 않냐"라며 머쓱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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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용돈을 받은 아이들은 신나서 문구점을 돌아다녔지만 엄마는 금쪽이 뒤를 졸졸 쫓아다니면서 참견을 하는가 하면 못사게 막아서기도 했다. 오은영 박사는 영상을 멈추고 엄마에게 문제를 지적했다. 엄마는 아빠랑 놀고 있는 동생의 지갑을 뒤지고 용돈 기입장을 검사했다. 엄마는 급기야 동생의 샤프를 빼앗고 용돈까지 압수했다. 이에 동생이 매달리자 엄마는 동생을 발로 밀어내고 "네 거 아니야. 내 거야"라며 소리를 질렀다. 결국 아빠가 와서야 중재가 됐다.
엄마는 아이들에게 "보드게임 카페 가본 적 있냐. 재밌게 놀다 오자"라 했지만 금쪽이는 아빠를 찾았다. 게임을 하기 위해 세팅을 하면서도 엄마는 마음대로 통제하려 들었고 고평하게 게임을 하고 싶은 금쪽이는 속상해 눈물까지 보였다. 같이 화가 난 엄마는 그러면 금쪽이만 두고 가겠다 했고 진짜 금쪽이만 남겨두고 출발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오은영 박사는 "엄마는 제작진이 챙겨줄 거라는 생각을 했겠지만 그 상황에서 금쪽이는 엄마가 자기를 버렸다 생각할 거다. 또 금쪽이는 합리적인 이야기를 해도 묵살 당하면서 무력감을 느끼게 될 거다"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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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엄마랑 같이 있으면 아이들이 힘들어 한다. 그래서 일부러 아이들을 데리고 바깥 활동을 하면서 하고 싶은 걸 하도록 해준다"라 했다. 형제 모두 아빠를 찾는 이유는 엄마랑은 말이 통하지 않아 시간을 보낼 수록 힘들어지기 때문이었다. 오은영 박사는 금쪽이의 표정과 행동을 보고 "소아 우울증으로 보인다. 성인과는 다르다. 소아 우울증은 행동이 산만해지고 눈물이 자주 관찰된다"라 했다. 또 청소년기로 접어드는 금쪽이이기 때문에 청소년기 우울증도 우려해야만 했다.
금쪽이는 '엄마랑 잘 지내?'라는 말에 "엄마가 나를 싫어할 때도 있는 것 같아. 내가 없었으면 엄마가 화를 안냈을 것 같아"라 고백했다. 이어 "엄마가 웃었으면 좋겠어. 엄마랑 친해지고 싶어"라는 진짜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오은영 박사는 "아이들을 잘 볼 수 있는 눈이 개안되셔아할 것 같다"라며 모자 완충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shy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