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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개그맨 배연정이 췌장암 투병과 미국 사업 실패에도 자신을 일으켜준 남편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배연정은 "5천 원 국밥으로 하루 2천 만원 매상을 내던 시기다. 하루는 볕 드는 계산대서 내 얼굴을 봤는데, 얼굴이 노랗더라"면서 "대학병원에서 16시간 수술을 했다. 20시간 만에 깨어나 '다 아파요'라고 했다"고.
그는 췌장에서 발견된 종양으로 간, 위, 비장, 췌장의 일부를 잘라낸 것. 심지어 췌장은 5cm만 남기고 13cm를 잘랐다. 그 이후로 24년 동안 당뇨와 싸우고 있다는 배연정은 식사 때마다 장기가 찢어지는 듯한 고통을 느끼고, 10여 병의 링거를 꽂고 살았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배연정은 "남편은 불도저 사랑꾼이었다. 깔끔하고 성격도 자상하다. 지극정성 간호에 잘못한 일이 눈 녹듯이 사라지더라"면서 "충북 괴산의 몇 만평의 땅 명의를 변경해줬다. 그런데 또 까부는거다. 그래서 명의 이전한걸 팔았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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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미국에서는 서브프라임 모기지가, 한국은 광우병이 터져 미국 사업을 접고 한국으로 들어 온 그는 ""영주권을 준다고 해서 60억을 들고 미국을 갔는데, 다 날려 먹었다"고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이 자리에 함께 온 남편은 "공항에 마중을 갔더니 아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었다"며 당시를 회상하며 울컥 눈물을 보였다. 이어 "마음고생에 얼굴이 너무 부어 있었다. 공항에서 나와서 둘이 한 시간동안 울었다"면서 "공황 장애, 분리 불안, 대인 기피증까지 마음의 병이 다 왔다. 아내를 살리기 위해 승마, 오토바이 같은 취미를 같이 하기 시작했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배연정의 남편은 "아내가 옆에 있는 것만으로 너무 감사해요. 나의 전부다"라고 애정을 드러내 사선녀의 부러움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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