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 김승현이 딸 김수빈의 솔직한 마음에 죄책감에 눈물을 흘렸다.
39세의 나이로 노력했지만 계속된 난임으로 힘들었던 장정윤. 매일 같은 시간 놓아야 했던 과배란 주사. 장정윤은 "과배란 때 제일 힘든 것 같다. 몸이 너무 무거워지고 감정적으로 사람이 변한 것 같다"며 아이를 갖기 위해 아파도 견뎌야만 했다. 시험관 시술을 위한 난자 채취를 위해 수면마취까지 했던 장정윤. 김승현은 "아내가 제일 힘들다"고 했다. 이후 두 사람은 힘든 시간 끝에 2세를 얻게 됐다. 김승현은 초음파 사진을 공개하며 "12주 6일 됐다"며 웃었다.
|
김수빈은 동생이 태어나면 가족들은 어떨 것 같냐는 질문에 "변할 것 같다. 할머니는 아기를 원래 예뻐하신다. 그래서 항상 엄청 예뻐하고 아기 이야기만 할 것 같다"며 "할머니가 '너 키울 때 많이 힘들었고, 네 아빠도 너무 힘들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할머니가 (동생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한다면 '나는 이 가족에게 축복 받지 못한 건가'라는 마음이 들 것 같다"라며 혼란스러운 마음을 털어놨다.
|
당시 수빈이는 할머니가 키워주셨고, 김승현은 아는 형님 집에 살면서 각종 행사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했다고. 처음에는 조부모님 호적에 올랐던 딸. 김승현은 "부모님은 제 앞길을 생각해서 그랬다. 처음에는 숨겼다"고 했다.
김수빈은 "할머니가 키워주셨다 보니까 할머니가 엄마처럼 대해주시고 일 갔다가 돌아오는 할아버지 보고 아빠라고 불렀다더라. 할머니가 '나는 할머니다'고 하셨다"며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같이 살아서 호칭을 정정하기 쉬웠는데 아빠는 가끔 방문했고 부르기가 어려웠어서 애칭처럼 '까만 아빠'라고 불렀다"고 했다.
|
김수빈은 "할머니랑 오래 지내다 보니까 할머니의 허심탄회한 얘기를 많이 듣게 됐다. 할머니도 계속 나를 숨기면서 사셨으니까 응어리가 지셨을 것 같다"며 "밥 먹다가도 '네 아빠가 유명했는데 네가 태어나서 이렇게 됐다. 그래서 너는 항상 조심해야 한다'는 말을 오래 들었다"고 했다. 그는 "그때 '내 존재가 불편하고 잘못된 건가?'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며 "이해는 하지만 그런 책임을 오롯이 나 혼자 다 떠안는 느낌"이라고 했다.
오은영은 "수빈 씨의 근복적인 문제는 두려움이다. 버려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다"고 했다.
그러자 김승현은 "수빈이가 '내가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 거야? 내가 태어난 건 선택이 아니잖아'라고 했었다. 마음이 아팠다"며 "저도, 친엄마도 한번도 수빈이에 대한 부정은 없었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자라고 있는 환경에서 수빈이가 그런 생각을 하고 감정을 느끼게끔 했다는 게 너무 죄책감이 들었다"며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anjee8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