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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배우 박신양이 갑상선 항진증 때문에 말을 못 한 적도 있다고 고백했다.
박신양은 사선녀에게 직접 그린 작품들을 소개했다. '투우사 3' 그림을 소개한 그는 "연기하면서 몸도 다치고 아프면서 '이걸 왜 이렇게 열심히 했을까. 이게 내게 무슨 의미와 가치가 있을까'라는 생각을 해봤다. 투우사는 매일 소하고 싸우는데 나도 뭔가 달려오는 소 같은 표현의 순간을 맞서고 상대해야 하는 일을 해왔다고 생각해서 투우사를 자주 그리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박원숙은 "일 하면서 즐기지 못했던 거 같다. 짐을 무겁게 생각하고 목표가 너무 높았던 거 아니냐"고 물었고, 박신양은 "그런 거 같기도 하다. 내가 하는 일이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고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박신양은 "그때 그러는 이유를 물어봐 주셨는데 오히려 그때 물어봐 주셔서 감사했다. 나는 학교에서 그렇게 배웠다. 처음부터 아는 게 전부가 아닐 수 있으니 모른다고 생각하고 아주 천천히 접근해 가는 연습을 많이 했다. 안 그러면 되게 혼났다. 그게 습관이 들어서 그랬던 거 같다"며 "나는 슛해서 촬영하기 전까지는 모른다고 생각한다"며 자신만의 연기 철학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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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들은 박원숙은 "나도 그림에 관심이 많다. 캔버스에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해서 아침부터 밤까지 그린 적이 있는데 그때 물감 냄새가 호흡기에 안 좋다는 걸 느꼈다. 혹시 그림 작업을 하면서 건강이 나빠졌던 건 아니냐"고 걱정했다. 박신양은 "물감과 물감 세척액이 너무 독하고 세다. 그것도 모르고 7년간 밤샘 그림 작업을 하니까 정말로 못 일어날 지경이 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독한 물감 때문에 쓰러진 적도 있다는 그는 "무조건 공기 좋은 곳에 가서 그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안동에 작업실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이날 박신양은 그림과 연기 중 선택하라는 말에 망설임 없이 "그림이 더 좋다. 아무리 좋은 영화, 드라마라고 할 지라도 누군가 만든 이야기지만 그림은 내 이야기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를 들은 안소영은 "배우 박신양과 작품 속에서 만나서 같이 연기하고 싶었는데 이제 배우 안 하겠다고 하니까 안타까움이 있다"고 말했다. 안소영의 돌발 발언에 졸지에 배우 은퇴를 하게 된 박신양은 "좋은 작품 들어오면 할 생각은 있지만 지금은 그림이 더 좋다는 이야기"라며 웃었다.
이날 박신양은 드라마 촬영장에 럭셔리 캠핑카를 다녔던 이유를 밝혔다. 그는 "드라마 하는데 98% 출연을 했다. 자꾸만 장면을 집어넣더라. 집에 못 갔다. 집에 갔다가는 피곤해서 졸려서 늦으니까 촬영장에서 자자 싶어서 캠핑카 생활을 했다. 1시간이라도 벌어서 찍고 그랬다. 대본이 안 나오면 캠핑카에서 자기도 했다. 그때 허리도 부상 입어서 틈만 나면 누워있어야 했다. 근데 캠핑카 생활이 덥고 춥고 시끄러웠다. 겉만 멋있었다"고 속사정을 털어놨다.
또 박신양은 영화 '약속'의 명장면인 결혼 서약 장면 비하인드 스토리도 공개했다. 당시 큰 부담을 느꼈다는 그는 "영화 시작할 때부터 그 장면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대해 부담스럽게 생각했다. 그때 두 번 이상 찍으면 탈진할 거 같다고 생각해서 두 번만 연기할 수 있다고 미리 말씀드리고 찍었는데 진짜 두 번 찍고 탈진했다"고 털어놨다.
그런가 하면 박신양은 출연료 질문에도 솔직하게 답했다. 박원숙은 "고수하는 출연료 마지노선이 있냐"고 물었고, 박신양은 "출연료는 잘 모른다. 이 프로그램도 조금 준다고 했는데 그냥 매니저가 오케이한 거로 알고 있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그러자 박원숙은 "작품은 좋지만 출연료가 적은 것과 작품성은 낮지만 출연료가 높은 것 중에 무엇을 선택하겠냐"고 질문했고, 박신양은 "작품이 아니면 검토도 안 한다"고 단호하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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