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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혁의 수다톡톡]차은우의 '슬기로운 미모 활용법'…천상계 비주얼→빌런으로 '인생캐'

이정혁 기자

기사입력 2024-03-30 13:00


[이정혁의 수다톡톡]차은우의 '슬기로운 미모 활용법'…천상계 비주얼→빌런…
사진 출처=MBC

[스포츠조선 이정혁 기자]이젠 차은우 연기 못한다는 말 절대 못하겠다. '슬기로운 미모 활용법'으로, 인생캐를 만들었다.

그간 천상계 비주얼에 전 우주가 반했으나, 연기력엔 갸우뚱 고개를 흔드는 이들도 있었을 터. MBC '원더풀 월드'의 캐스팅 소식을 들었을 때도, 연기장인 김남주에 밀릴게 뻔하다는게 중론이었다.

1, 2회 예상보다 너무 적은 분량에 팬들도 안타까워했다. 초반엔 아니나다를까, 연기외적인 부분에만 시선이 쏠리는 면도 있었다. 짜장면 먹방이 화제가 되는가 하면, 그의 여리여리한 미모와 180도 다른 남성미 불끈 팔뚝 근육에 시선이 쏠리기도 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 회차를 거듭할 수록 그간의 연기력 논란을 멋지게 날리고 있다. 이젠 차은우 아닌 다른 배우는 상상도 하기 힘들 정도다. 색깔로 치면 푸르디 푸르러 너무 시린 느낌. 순백의 천사지만 등에 피가, 그것도 자신의 피가 덕지덕지(절대 우아하지 않고 처절하게) 묻어있을 것 같은 날것의 느낌이 난다.

차은우가 맡은 선율이란 인물은 복수를 위해 김남주를 처절하게 망가뜨리고자 하는 빌런 중에 빌런. 그런데 그의 상처투성이 과거사에 시청자들이 마음을 빼앗기면서, 결코 미워할 수 없는 역대급 애잔 빌런을 빚어내는데 성공했다.

이중 대표적인 장면이 천사같은 얼굴로 의식불명 상태인 엄마를 안쓰럽게 쳐다보다가 미소를 씨익 짓는 장면. 무결점 순수미에서 나오는 잔혹함은 더 강렬한 충격으로 이어지면서, 시청자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9회 엔딩에서도 마찬가지. 김남주를 향해 가속페달을 밟아 돌진하면서 숨을 멎게 하는 엔딩을 장식했는데, 과연 그의 진심이 무엇일지 끝까지 햇갈리게 하는 '이중 효과'까지 거두었다.


[이정혁의 수다톡톡]차은우의 '슬기로운 미모 활용법'…천상계 비주얼→빌런…
사진 출처=MBC
한편 '원더풀 월드' 9회의 시청률은 최고 13%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또한 전국 11.4%, 수도권 11.7%를 기록하며 금요일 전체 프로그램 중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며, 파죽지세 상승을 이어갔다. (닐슨 코리아 기준)


지난 29(금)에 방송된 '원더풀 월드' 9회에서는 수호(김강우 분)와 유리(임세미 분)의 불륜 사실을 알게 된 수현(김남주 분)이 믿었던 두 사람에게 배신을 당했다는 고통으로 괴로워했지만, 선율(차은우 분)이 원한 바 대로 무너지지 않고, 선율과의 정면 대결을 선택했다.

이날 유리 친모(조연희 분)는 고은이 보는 앞에서 유리의 옷에 수호와의 불륜 사진을 슬쩍 넣으며 "수현 엄마 조심해요. 믿는 도끼에 찍힌 발등은 약도 없어"라며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고, 이 모든 파국을 설계한 선율에게 돈 봉투를 받고 떠났다. 선율은 수현과 유리가 마주하고 있는 사진을 수호에게 보내며 복수의 폭주를 멈추지 않았다.

이어 유리와 대면한 수현은 용서를 비는 유리의 면전에 "너 용서할 수 없어. 어떻게 나를 보고 웃고, 엄마한테 안기고,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너 함부로 잘못했다고 말하지 마. 기다려. 내가 정리될 때까지"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리고 돌아와 차 안에 앉은 수현은 심장을 부여잡고 통곡을 쏟아냈고, 선율은 고통스러워하는 수현의 모습을 무심히 지켜보았다. 그러나 선율은 수현을 나락으로 떨어뜨렸다는 기쁨에 친구들과 술을 마시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씁쓸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정혁의 수다톡톡]차은우의 '슬기로운 미모 활용법'…천상계 비주얼→빌런…
사진 출처=MBC
한편 유리의 친모까지 끌어들인 게 선율의 계획임을 알아챈 수현은 선율이 오라고 한 호숫가로 향했다. 선율은 "나도 여기서 죽고 싶었던 적 있어요. 근데 그쪽 책에 써 있더라고. 가슴 속에 지켜야 할 신념 하나만 있으면 우린 어떻게든 살아가야 한다. 내 신념은 말야. 죽음엔 더 큰 죽음으로. 겁나요?"라며 수현의 팔을 거칠게 잡아당기며 도발했다. 수현은 선율의 팔을 뿌리치며 "죽는 건 쉬워. 계속 살아내는 게 어려운 거지. 나는 건우 엄마로서 후회하는 것도 부끄러운 것도 없어. 나를 죽일 순 있어도 이 마음을 죽일 순 없어"라고 자신의 신념을 말하며 단호하게 돌아섰다.

수호는 수현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하고, 자신들을 파국으로 몰고간 선율을 찾아갔다. 수호는 "김준이 시킨 거냐? 이깟 오래된 사진 한 장으로 뭘 어쩌려고? 이게 네가 생각한 복수야?"라며 분노했고, 선율은 "이게 복수면 안 되지. 내 아버지를 죽였는데"라며 수호와 달리 태연하고 서늘한 표정으로 긴장감을 높였다. 수호는 "넌 내 아들을 죽인 놈의 아들일 뿐이고, 내 아내가 안 했으면 그날 내가 했어. 알아?"라며 선율의 멱살을 잡았다. 이에 선율은 "그래서 나도 하려고. 당신 와이프가 한 거"라며 매섭게 노려보며 발톱을 드러내 선율이 가진 복수 계획의 끝이 수현의 목숨일지 궁금증과 긴장감을 최고조로 이끌었다.


[이정혁의 수다톡톡]차은우의 '슬기로운 미모 활용법'…천상계 비주얼→빌런…
사진 출처=MBC
그런가 하면 수호와 한상(성지루 분), 혜금(차수연 분)은 뉴스 초대석에서 김준(박혁권 분)을 무너뜨릴 계획을 세웠다. 그 시각 선율은 김준을 찾아가 의문의 사진이 담긴 봉투를 건넸고, 이를 본 김준은 비서에게 불같이 화를 냈다. 선율은 화를 내는 김준을 뒤로 하며 희미한 미소를 지어 여전히 끝나지 않은 선율의 미스터리한 행적에 궁금증을 높였다.

이가운데 선율은 자신의 예상과 달리 수호와 유리의 불륜 사진을 보고도 고통을 견뎌내는 수현을 벼랑 끝으로 내몰기 위해 고은의 식당을 찾아갔다. 이 가운데 수현은 고은이 전화를 받지 않자 식당으로 향했고, 마주한 것은 고은이 없는 식당과 난장판이 된 풍경이었다. 걱정에 휩싸인 수현은 고은에게 연락했고, 뜻밖의 인물인 선율이 "그쪽 엄마, 나랑 있어요"라며 전화를 받아 수현을 긴장하게 했다. 수현은 급히 응급실로 향해 응급실에 누워있는 고은을 애틋하게 바라보았다. 이후 선율이 고은에게 해코지를 했다고 생각한 수현은 선율을 찾기 위해 그의 집으로 향했다. 같은 시각 차를 몰고 집으로 오던 선율은 헤드라이트가 비추는 곳에 우뚝 서 있는 수현과 마주했다.

그 순간 선율은 무언가를 결심한 듯한 표정으로 브레이크 페달에서 가속페달로 발을 옮겼고, 수현이 자신의 아버지인 지웅(오만석 분)을 살해했던 그날처럼 그대로 수현에게 돌진했다. 그리고 자신을 덮칠 듯 빠르게 달려오는 선율의 차 앞에 저항없이 서서 흔들리는 동공으로 정면을 주시한 수현과 광기에 휩싸여 있는 선율의 표정이 교차되며 숨멎 엔딩을 장식했다.

MBC 금토드라마 '원더풀 월드'는 아들을 죽인 살인범을 직접 처단한 은수현(김남주 분)이 그날에 얽힌 미스터리한 비밀을 파헤쳐 가는 휴먼 미스터리 드라마로 오늘(30일) 밤 9시 50분에 10회가 방송된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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