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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리뷰] 안보현 '사이다 히어로' 통했다. '재벌X형사', 최고시청률 14%로 유종의 미…시즌2 기대 ↑

조민정 기자

기사입력 2024-03-24 08:19


[SC리뷰] 안보현 '사이다 히어로' 통했다. '재벌X형사', 최고시청률…

[스포츠조선 조민정 기자] SBS 금토드라마 '재벌X형사'가 닐슨코리아 기준 14%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시즌2를 염원하는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도 이어졌다.

지난 23일에 방송된 '재벌X형사' 16화에서는 이수(안보현 분)가 자신의 아버지 명철(장현성 분)과 어머니 선영(이시아 분) 모두를 살해한 진범이 바로 형 승주(곽시양 분)였다는 가혹한 진실과 마주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강력 1팀' 강현(박지현 분), 준영(강상준 분), 경진(김신비 분)은 물론 25년 전 선영의 사건을 담당했던 형준(권해효 분)까지 의기투합해 승주를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하는 데 성공했지만, 이수는 형 승주가 진범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반면 '강력 1팀'은 물증이 필요했지만, 선영의 사건은 이미 공소시효가 만료된 후였고 명철의 사건에서는 뾰족한 단서를 찾을 수가 없었다. 그 사이 승주는 뻔뻔하게 한수그룹 회장 자리를 차지해 시청자들의 공분을 샀다.

하지만 이수 역시 점점 더 드러나는 승주의 실체를 끝까지 부정할 수는 없었다. 이수는 결정적으로 25년 전엔 신원 확인이 불가능했던 지문이 당시 미성년자였던 승주의 것이라는 감식 보고서를 확인한 뒤 승주와 대면했고, 끝내 자백을 받아내 법의 심판대에 세웠다. 이후 이수는 한수그룹에 복귀했지만, 머지않아 아버지의 뜻에 따라 전문경영인인 최이사(김명수 분)에게 회장직을 넘기고 강하서에 돌아왔고, 이로써 '강력 1팀'이 다시금 완전체를 이루며 기분 좋은 엔딩을 맞이했다.

이처럼 '재벌X형사'는 하루아침에 낙하산으로 떨어진 철부지 재벌 3세 형사가 자신을 옭아매고 있던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가족마저 단죄할 수 있는 단단한 정의감을 지닌 진짜 형사로 성장하는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성원을 얻었다. 실제로 SNS 및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강력 1팀즈 이대로 보낼 수 없다. 시즌2 가자", "시즌2를 안 하는 건 민심을 거스르는 일임", "진경감님 경찰청장 될 때까지 방영해주세요. 시즌2 소취" 등 후속 시즌을 향한 염원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 이에 SBS 금토 사이다 유니버스의 굳건한 파워를 재확인시킨 '재벌X형사'가 남긴 것들을 짚어본다.

#1. 전대미문 재벌 3세 형사의 FLEX 수사기 → 확신의 흥행 IP로 우뚝!

'재벌X형사'는 철부지 재벌 3세라는 전대미문의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워, 각종 콘텐츠들이 우후죽순 탄생하는 속에서도 시청자들의 눈길을 단단히 사로잡았다. 또 이수가 범죄자를 소탕하기 위해 재력, 인맥, 유명세 등 가진 것을 총동원하면서 벌어지는 버라이어티하고, 통쾌한 재미는 이 드라마만이 가진 백미였다. 뿐만 아니라 '재벌X형사'는 '유명 모델 요트 살인사건', '미술관 살인사건', '독거노인 연쇄살인사건', '최면 살인사건', '경성퇴마록 영화 세트장 살인사건', '사이비 종교 집단 자살 사건', '진회장 저택 사망사건' 등 흥미진진한 사건 에피소드를 선보이며 다채로운 장르의 변주를 꾀하기도 했는데 이는 매회 새로운 볼거리가 되는 동시에, '재벌X형사'의 무궁무진한 확장성을 보여주는 장이 되기도 했다. 이처럼 '재벌X형사'는 차별화되는 소재와 확장 가능성 모두를 챙기며, '콘텐츠 춘추전국 시대' 속에서도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춘 흥행 IP로 우뚝 서는 뜻깊은 성과를 거뒀다.


#2. "이게 바로 인생캐" 안보현의 하드캐리

타이틀롤 안보현의 하드캐리 역시 '재벌X형사'의 흥행을 견인한 원동력 중 하나다. 극 중 노는 데 목숨을 건 재벌 3세 '진이수' 역을 맡은 안보현은 영앤리치 사이다 형사를 마치 맞춤형 수트처럼 소화하며 호평을 얻었다. 극초반 '킹 받지만 밉지않은 재벌집 도련님'의 모습을 익살스럽게 표현해 주목받은 안보현은 몸을 사리지 않는 다이내믹한 액션으로 감탄을 자아내기도 하고, 점차 팀워크를 알게 되고 스스로의 아픔을 다스리며 성숙해가는 모습을 입체적으로 그려내며 '인생캐를 만났다'는 평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또한 상대역 박지현과의 기대를 뛰어넘는 케미, '강력 1팀' 강상준과 김신비와의 각기 다른 앙상블, 의좋은 형제에서 숙적으로 관계가 역전된 곽시양과 빚어낸 시너지 역시 강렬했다. 나아가 특유의 블링블링한 의상과 코믹스를 찢고 나온 듯한 일명 '탕후루 머리'는 안보현표 '진이수'의 시그니처로 자리 잡았다.

#3. 박지현, 강상준, 김신비부터 곽시양까지 빈틈없는 캐릭터 플레이

안보현을 필두로 박지현, 강상준, 김신비 그리고 곽시양에 이르기까지, 빈틈없는 캐릭터 플레이도 주목받았다. 강력 1팀 팀장 '이강현' 역을 맡은 박지현은 본투비 형사의 카리스마와 따뜻한 인간미를 넘나들며 호연을 펼쳤고, 안보현과 '박 터지는 앙숙관계'에서 은근한 핑크빛 무드가 묻어나는 '친구'로 변모하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그려내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또 강력 1팀의 듬직한 형사이자 이수의 천적 '박준영' 역을 맡은 강상준, 촌철살인 MZ막내 형사 '최경진' 역의 김신비 역시 각기 다른 개성으로 팀 케미를 익살스럽고 조화롭게 완성했다. 무엇보다 후반부 서사를 이끈 '진승주' 역의 곽시양은 위선적이고, 냉혹하지만 한편으론 애잔한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극의 안타고니스트(주인공과 대립 관계를 맺는 인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 밖에도 정가희(윤지원 역), 장현성(진명철 역), 전혜진(조희자 역), 권해효(이형준 역), 윤유선(고미숙 역), 김명수(최정훈 역) 등 역시 존재감을 빛내며 극을 한층 풍성하게 이끌었다.

#4. 영리한 카메오 X SBS 금토 유니버스 이스터에그 활용, 볼거리 FLEX

다양한 카메오들의 열연이 돋보이기도 했다. 첫 회에 출연해 카메오 퍼레이드의 첫 타석을 화려하게 장식한 김의성을 시작으로 장규리, 하윤경, 강성연, 최태준, 이나은, 김중희, 한준우 등이 특별출연으로 참여해 감초 같은 활약을 펼쳤다. 또 '재벌X형사'는 SBS 금토 유니버스를 활용한 이스터에그를 곳곳에 숨겨두기도 했는데, '모범택시' 시리즈의 주역인 김의성, '치얼업'에서 활약한 장규리,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에서 희대의 연쇄 살인마를 연기했던 김중희와 한준우의 출연을 비롯해 '악귀'의 명대사인 "문을 열었네?"가 소환되는 등, 예기치 못한 순간에 등장하는 SBS 금토 세계관이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이처럼 '재벌X형사'는 카메오와 이스터에그를 적절히 활용해 작품 특유의 키치한 매력과 위트를 한층 배가시키는가 하면, 드라마 팬들에게 작품을 즐기는 새로운 종류의 재미를 선물하기도 하고, 나아가 SBS 금토 유니버스의 위상과 파워를 한 차원 끌어올리는 데 일조했다.

한편 SBS 금토드라마 '재벌X형사'는 철부지 재벌3세가 강력팀 형사가 되어 보여주는 '돈에는 돈, 빽에는 빽' FLEX 수사기. 지난 23일 16화를 끝으로 종영했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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