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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정혁 기자]"웃기고 있다. 입에 침이나 바르고 거짓말 해라."
같은 대학, 같은 과 CC로 시작된 두 사람은 4년 연애 후 결혼, 어느덧 30년 차를 맞았다. 그러나 결혼생활 내내 너무나 다른 성향 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만나기만 하면 싸워 서로 입을 닫아버렸다는 부부.
이날 남편은 스튜디오에 등장하자마자 아내를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말했지만 이에 아내는 "웃기고 있다"라며 "입에 침이나 바르고 거짓말 해라. 30년 동안 미안해 고마워 사랑해 한 번도 말한 적 없다"라고 퉁명스럽게 이야기했다.
이날 대화를 통해 스트레스를 푸는 스타일이라고 밝힌 아내는 갱년기 증상을 호소했다. "감정 기복이 심해졌다. 나는 잘 잊고 털어버리는 스타일이었는데 감정 기복이 심해지니까 내가 내 맘대로 조절이 안 된다. 한 번 터지면 난리가 난다"는 것.
남편은 아내의 감정 기복에 대해 "욕을 할 정도로 화를 낸다. 나한테 반말한 적이 없었는데 반말하고 욕한 건 얼마 안 됐다. 갱년기가 이렇게 심하게 올 수 있구나 싶다"고 반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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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아내가 남편에게 대화하자고 청했지만, 남편은 아내의 말에 머리가 아프다고 이야기했다. 급기야 아내는 "나랑 대화해서 해결하려는 의지가 있는 거냐"며 "이런 행동 때문에 나를 무시한다고 생각하는 거다"라며 분노했다.
결국 눈물을 흘린 아내는 "말만 하면 짜증 나고 서럽고 눈물 나고 무시당하는 것 같다"고 분노하며 이혼하겠다고 주장해 촬영 중단 위기가 일어나기도.
이날 MC 소유진이 아내에게 "같이 살지 말자는 말이 진심이었느냐"고 묻자 아내는 한 치의 망설임 없이 "그렇다. 전 지금도 솔직히 같이 살고 싶은 생각 없다"고 했다.
"한 마디로 취조당하는 기분이다. 말 한마디 잘못하면 문제가 생길 것이고, 대답 하지 않으면 무성의하게 대답도 하지 않느냐고 혼나고"라고 괴로움을 밝힌 남편은 "저로서는 최대한 오랫동안 그 이야기를 들으려다 보니 몸을 기대게 되고 머리도 자꾸 만지게 되고 그런다"며 토로했다.
이에 대해 오은영 박사는 "남편은 아내를 무시하는 게 아니다. 아내와 잘 풀어보려고 성의도 보여보지만, 상황을 모르니 돌아서면 예전 반응이 나오는 거다. 그러니 아내는 오해하고 화가 나는 것"이라며 상황을 분석했다.
나아가 오은영 박사는 "남편은 사실만 다루지,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과 기분 상태를 함께 다루지 않는다. 타인이 느끼는 감정에 대한 이해와 공감이 많이 어려우신 것 같다"며 "문제 해결에 있어서 융통성과 유연성이 떨어지는 면이 분명히 있다. 아내분이 이 부분을 남편의 어려움으로 이해해주길 바란다"며 조언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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