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30년만에 처음 반말과 욕을 하기 시작한 아내, 갱년기 때문일까.
11일 밤 10시 10분에 방송하는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에는 너무나 감성적인 극 F 아내! 지독하게 이성적인 극 T 남편! 정반대의 성향으로 대화 단절까지 이어진 'FFTT 부부'가 등장한다. 결혼 30년 차를 맞았지만, 부부 생활 내내 너무나 다른 성향 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만나기만 하면 싸운다는 두 사람. 아내는 남편에게 진심 어린 따뜻한 말 한마디를 들어보고 싶다고, 남편은 정확한 싸움의 원인이 무엇인지 찾고 싶어 '오은영 리포트'의 문을 두드렸다.
극과 극 부부의 하루는 출근 준비로 시작된다. 함께 스포츠 브랜드 멀티숍을 운영하는 부부는 출근하는 차 안에서부터 가게에 도착해서까지 대화가 없다. 이 모습을 지켜본 MC들은 숨이 막힌다, 종일 같이 있는데 대화가 없어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인다. 두 사람의 충돌은 사소한 일상에서도 벌어진다. 손님이 없는 시간에 청소하기를 원하는 남편이지만, "하지 마"라며 단칼에 거절하는 아내. "청소하는 남편의 모습이 짜증 난다, 다 엎어버리고 싶다"라며 거침없는 발언을 서슴지 않는 아내를 본 오은영 박사는 "정말 위기의 부부"라며 단지 청소의 문제가 아닌, 그 밑면에 있는 다른 이유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다음 날, 가게에 놀러 온 인근 상인에게 아내는 갱년기를 고백하는데. 남편은 30년 동안 욕 한번 한 적 없는 아내가 갑자기 반말과 욕을 시작해 낯설다고 속마음을 털어놓는다. 그 덕분에 동업자로서 나눠야 할 가게의 경제적 문제에 대해서도 꺼낼 수 없다는 남편. 아내는 과거 두 번의 출산과 고통스러웠던 무릎 수술에도 부재중이었던 남편에게 받은 마음의 상처가 크다고 털어놓지만, 당시 그럴 수밖에 없던 불가피한 상황을 설명하는 남편에게 눈물을 보이고. 급기야 "촬영 안 해, 끝내!"라며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 사상 처음으로 촬영 중단 위기를 맞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