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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가수 이효리가 남편 이상순과 만난 후 좋은 방향으로 성장했다고 밝혔다.
이소라는 "좋았다. 그게 패션에서 할 수 있는 매력"이라며 이효리에게 힘을 실어줬다. 그러나 이효리는 "매력이긴 한데 이젠 시도 안 하는 게 나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렸을 때 다 해봤는데 아직도 내가 욕심을 내고 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젠 그냥 자연스럽게 편안하게 가야겠다 싶다"고 털어놨다.
이소라는 출연 부탁에 흔쾌히 나와준 이효리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이를 듣고 머뭇거리던 이효리는 "솔직하게 말해도 되냐. 나는 사회자가 직접 연락해서 섭외하는 거 진짜 싫어한다. 거절하고 싶어도 거절하기가 어렵다. (섭외는) 회사를 통해서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거절했다"며 웃었다.
이어 "그런 성향이 좋은 점도 있는데 내가 누구에게 항상 도움을 줄 수 있는 위치가 아닐 수도 있고, 나도 이제는 새로운 사람도 만나고 나보다 더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줄 수 있는 사람도 만나서 배우고 채워야 하는데 너무 주려는 성향만 강해서 너무 (에너지가) 소진되는 건 아닐까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이를 들은 이소라는 "나도 굉장히 오랫동안 그랬는데 그게 결국에는 나한테 큰 도움이 됐다. 그때 맺은 인연과 공부는 살면서 다시는 할 수 없는 거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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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이소라는 "넌 인생의 요다를 만난 거다"라고 했고, 이효리는 "진짜 너무 잘 만났다. 둘의 너무 다른점이 서로 보완해 주기도 한다. 상순 오빠같이 날 사랑해 주는 사람이 옆에 있으니까 빽같은 게 생긴 거 같아서 요즘은 누가 어려운 부탁 하면 거절할 땐 하기도 한다. 많이 성장했다. 사랑하는 사람이 아껴주고 진심으로 생각해 준다면 알아서 좋은 방향으로 변해간다는 걸 많이 느낀다"며 이상순을 만난 후의 안정감과 행복감을 표현했다.
또 이효리는 "상순 오빠와 함께 있으면 너무 재밌다. 진짜 싸울 일도 없다. 결혼 10년 동안 1~2번 싸웠다. 싸운 이유도 '서울에 왜 그렇게 자주 가냐', '일을 왜 그렇게 많이 하냐' 이런 거다"라며 "상순 오빠가 날 10년 넘게 사로잡고 있는 남자는 맞다"고 변함없는 애정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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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그런 게 하나하나가 내 마음에 상처로 쌓였던 거 같다. 그런 것부터 시작해서 오래된 매니저가 금전 문제로 나랑 멀어지고, 너무 많은 일이 있었다. 안 좋은 일 굳이 말해봤자 소용도 없고 말하고 싶지도 않으니까 담아뒀던 것들이 결국 나한테 상처로 쌓인 거 같다. 그러다가 상순 오빠 만나서 제주도로 떠나면서 회복하는 시간이 10년이나 걸렸던 거 같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강인한 사람이 아니고, 그런 거 하나하나 별거 아니게 넘길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걸 느꼈다"고 털어놨다.
이효리는 "사실 나도 어렸을 때 가족끼리 화목하지 않아서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란 스타일은 아니다. 그래서 항상 사랑에 대한 목마름이 있었다. 부탁을 거절 못 하는 이유도 내가 거절하면 이 사람이 날 싫어하고 사랑하지 않을까 봐 그런 게 있었던 거 같다"고 고백했다.
또 과거 SNS 계정을 삭제한 것에 대해서도 "날 보호할 수 있는 시기가 없었다. 핑클 때부터 지금까지 중간중간 보호했다가 나갔다가 해야 되는데 된통 얻어맞고서 나가떨어진 거다. 잠깐 기절해서 약간 회복하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 그 과정에서 상순 오빠가 옆에 있어 줘서 너무 감사했다. 지금은 내가 다 회복된 건지 아직은 모르겠다. 옛날에도 나는 괜찮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좀 떨어져서 보니까 누구 하나 상처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냐. 이 일 아닌 다른 일은 더 많이 힘들더라. 다 가슴에 상처를 안고 살고, 열심히 사는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돌아왔는데 다들 반겨주고 안아주니까 지금은 너무 감사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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