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배우 이유영이 영화 '세기말의 사랑'을 통해 여러 형태의 사랑을 보여줬다. 단순히 남녀 관계뿐만 아니라, 친구와 가족 간의 사랑도 깊이 있게 담아내며 관객들에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
작품을 보고 아쉬운 점이 없는지 묻자, 이유영은 "영미가 왜 힘든 상황 속에서도 자신을 위한 삶을 살지 않는지, 책임지지 않아도 될 가족까지 부양하면서 꿋꿋하게 버티는지 잘 몰랐다. 주변 사람들이 영미를 보고 수군거리면서 놀리기도 하고 안 좋은 시선으로 보지 않나. 그걸 영미가 자초해서 만든 것 같았다. 일부러 교도소 출소하기 전과 후 다른 모습을 보여주려고 밝고 사랑스럽게 연기했는데, 그런 부분들을 통해 원래 영미의 모습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들더라. 그래도 많은 분들이 영미의 부족한 점까지 사랑스럽게 봐주시고 칭찬해 주셔서 위안을 얻었다"고 말했다.
|
점점 캐릭터로 완성되어 가는 과정도 떠올렸다. 이유영은 "처음에 덧니를 꼈을 땐 발음이 다 새더라. 일부러 발음 연습을 하려고 일상생활에서도 계속 끼고 있었다. 하도 연습하다 부러지고 해서 제 치아 맞게 덧니 모형을 10개 정도 맞춰놨었다. 촬영하면서 먹는 장면에서도 같이 씹혀서 빠지고 하더라. 이렇게 덧니를 착용하고서는 절대 연기를 못할 것 같았는데 신기하게도 나중에는 다 적응이 됐다. 그래도 어눌한 느낌이 사라지지 않아서 고민이었는데, 감독님이 오히려 그걸 잘 살렸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편하게 연기했다"고 만족해했다.
|
마지막으로 이유영은 배우로서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는 것에 두려움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했던 걸 하는 것보단 안 하던 걸 하는 게 더 재밌는 것 같다. 외적으로도 당연히 예뻐 보이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캐릭터로서 망가지는 거니까 괜찮다. 예전에는 제 모습이 화면에 나오는 걸 견디질 못했다. 계속 '모니터링해야지'하고 보는데도 저도 모르게 눈을 돌리게 되더라. 근데 시간이 점점 지날수록 자연스럽게 없어졌다. 연기를 하면 할수록 용기도 많이 생겼다. '부족하면 다음에 더 잘하면 되지'라는 긍정적인 마인드로 바뀌게 됐다"고 고백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