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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학창시절 라이벌 박신혜와 박형식이 인생 최악의 슬럼프와 번아웃 속에서 14년 만에 재회했다.
2009년 부산에 사는 남하늘은 모의고사 만점을 받은 수재로 공부하는데 모든 시간을 쏟아부었다. 한국대 의대 진학도 가능한 남하늘은 시집살이를 당하는 엄마 공월선(장혜진)에 "서울 가자"고 이야기했다.
서울에 사는 여정우 역시 모의고사 만점이다. 남하늘이 전학을 와 같은 반이 된 두 사람의 악연이 시작됐다. 한국대 의대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친 두 사람은 "하던데로, 앞만보고 달리면 되는 줄 알았는데, 결국 한국대 의대를 간 건 한 명 뿐이었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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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정우는 유튜버 구독자 100만에 마스크팩 런칭까지, 치열하지 않고 여유롭게 살았다. 하지만 마카오에서 온 환자의 얼굴 윤곽수술을 하다 과다출혈이 났고 결국 사망했다. 그리고 해당 수술장면의 CCTV는 사라졌다.
사망한 환자는 카지노 재벌가 상속녀였다. 여정우는 문제가 된 항응고제의 구입과 투약 자체가 없다고 했지만, 검사는 그의 병원에서 나온 항응고제에 지문까지 확보했다. 결국 그는 100억대의 손해배상을 해야되는 상황에 놓였다.
한국대가 아닌 다른 의대를 간 사람은 남하늘이었다. 남하늘은 논문에 밤샘 수술까지 여전히 치열하게 살고 있었다. 하지만 친구 이홍란(공성하)를 만나러 나가던 중 횡단보도에서 쓰러졌고, 담낭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쓰러질 당시 교통사고를 당할 뻔한 남하늘은 정신과 상담을 갔다. 그는 "차에 치여 죽을 뻔 했을 때 '그래 죽자. 차라리 죽는게 낫겠다'는 생각을 했다. 저는 왜 삶을 놓고 싶었을까요"라고 물었고, 우울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의사는 '번아웃'임을 밝히며 약물치료를 처방했다. 하지만 "난 괜찮다고"라고 소리친 그는 약을 버리고 술을 샀다.
술을 들고 집 옥상으로 올라 온 남하늘은 그의 옥탑방에 세입자가 된 여정우와 14년 만에 재회했다.
olzllove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