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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유퀴즈' 나문희가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을 추억했다.
두 사람은 서로를 치켜세우기 바빴다. 넷플릭스 '오징어게임'으로 80대의 나이에 월드스타가 됐다는 말에 김영옥은 "월드스타는 무슨"이라고 부인했지만 나문희는 "이 나이에 이렇게 잘 뛰는 할머니 어디에도 없다"고 칭찬했다.
이정재의 엄마 역으로 출연한 김영옥은 "고생하는 역이니 불쌍한 모습을 보이면 되겠구나 했는데 너무 이상한 영화를 너무 잘 만들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두 사람은 어떤 엄마, 어떤 할머니일까. 김영옥은 "다른 엄마들보다 50%도 못하지 않았을까. 나는 최선은 다했는데 50%는 못한 거 같다"고 토로했고 나문희도 "그래도 (김영옥은) 김치도 잘하고 음식도 곧잘 하신다. 저는 그렇지 못한 건달 엄마. 그래도 아이들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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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을 보낸 심경에 대해서는 "백과사전이 없어서 조금 허전하다. 나름대로 날개를 단 거 같기도 하고 그렇다"고 밝혔다. '소풍' 촬영이 끝나자마자 남편이 수술을 하게 됐다며 "그 작품을 정말 잘하고 싶었다. 남해하고 부산에서 찍었는데 그 작품만 하겠다하고 영감은 동생하고 딸들한테 맡겨놓고 갔다. 촬영 끝나고 집으로 오는 날 '여보 나가서 운동 좀 해. 그래야 나랑 내일 또 운동하지' 했는데 그날 넘어진 거다. 그래서 뇌 수술을 했다"고 떠올렸다.
김영옥은 "(나문희가) 병원에 있으니까 한갓지고 괜찮은데 벽만 보고 있으니까 좀 그렇다더라"고 털어놨다. 남편이 떠난 후 나문희의 곁을 지킨 건 김영옥이었다. 나문희는 "장례식에 와서 6시간을 있었다. 정말 감동이었다. 우리 나이에 어떻게 장례식장에서 6시간을 있을 수 있냐"고 김영옥에게 고마워했다. 김영옥은 "문희를 많이 추세워준 훌륭하신 분으로 기억한다"고 나문희의 남편을 기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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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문희는 '서른 즈음에'에 대해 "너무 나하고 가까워 노래가. 그래서 그 노래가 싫다. 그랬는데 노래하다 보니까 가까워서 좋더라. (가사에서) '떠나간 내 사랑은 어디에'라고 하는데 아무리 이 나이라도 사랑은 느끼잖아. 우리 영감님이 가까이 있을 때는 잔소리도 많고 해달라는 것도 많아서 불편한 것도 많았다. 병원에 있으니까 진짜 사랑하게 되더라. 내가 남편을 정말 많이 사랑했구나 라는 걸 느꼈다. 병원에 있을 때 진짜 사랑을 해봤다. 여보 사랑해"라고 하늘나라에 있는 남편에 사랑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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