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누가 진호은을 죽였을까.
가장 유력한 용의자로 꼽히는 인물은 단연코 차세음이다. 술에 취한 밤, 만나자는 김봉주의 연락을 받고 외출했던 차세음은 이후의 일은 기억하지 못한 채 눈을 떴고, 기억을 잃은 시간 김봉주가 주검으로 발견됐다는 소식을 접했다. 그 순간 래밍턴병의 증상으로 자신을 죽이려 했던 엄마를 떠올린 차세음은 자신이 범인이 아닐까 두려움에 휩싸였다. 날카로운 것에 베인 손과 더러워진 신발 등의 흔적이 심상치 않은 전날 밤의 상황을 증명하는 듯했고, 살해 현장에서 발견된 잭나이프와 B형 여자의 혈흔은 이러한 심증에 힘을 싣고 있다. 모든 정황들이 차세음을 가리키고 있는 상황. 사건 당일 차세음의 행적이 궁금해진다.
'차친놈' 유정재
불륜 남편 김필
갈수록 시궁창 밑바닥을 드러내고 있는 불륜 남편 김필(김영재)도 유력 후보로 꼽힌다. 그는 아내로 인해 얻은 지위와 명예를 놓치지 않으려고 갖은 수를 쓰다 못해 상처를 이용하는 비열함도 서슴지 않았다. 심지어 '차세음이 래밍턴병으로 기억을 잃는다면 이혼 소송도 무산되지 않을까' 하는 파렴치한 면모까지 포착, 차세음의 앞길을 번번이 막아서는 김필이 김봉주의 죽음과 깊이 관련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된다.
내연녀 이아진
김필과의 불륜발각으로 차세음에게 앙심을 품고 있는 오케스트라 단원 이아진(이시원)도 후보군을 피해갈 수 없다. 현재 이아진은 불륜 관계가 드러나자 돌변한 김필과 자신을 무시로 일관해온 차세음에게 심한 모멸감을 느끼고 있다. 배 속에 아이마저 김필에게 외면당하자 독기도 충만해진 터. 세상 무서울 게 없는 내연녀 이아진이 계획한 일은 아닐지 이목을 끈다.
악장 이루나
차세음이 세운 악장 이루나를 의심의 눈초리로 보는 이들도 있다. 오랫동안 차세음을 존경해온 이루나는 악장으로서 지휘자의 뜻을 적극적으로 지지함은 물론 차세음에게 연이어 불미스러운 일이 터지자 비서에게 자주 안위를 묻는 등 남다른 애착을 표하고 있다. 앞서 김필과 이아진의 불륜 현장을 목격한 후 뜬금없이 이아진의 집을 찾아가기도 한 이루나는 차세음이 잠시 외출하고 돌아오자 '또 잃어버릴까 무서웠다'며 와락 껴안는 등 뜻밖의 행동을 계속하고 있는 바. 수줍은 미소 뒤 또 다른 이면이 숨겨져 있는 것은 아닐지도 지켜볼 부분이다.
과연 김봉주 사망 사건은 차세음에게 래밍턴병의 시작을 알리는 시그널일지, 다른 이의 범행일지 이번 주 토요일 오후 9시 20분에 방송되는 tvN '마에스트라'가 기다려진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