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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박민영이 '내 남편과 결혼해줘'로 돌아왔다.
'내남결'은 박민영이 과거의 삶을 후회하던 중 다시 돌아와 2회차를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주는 작품. 남편과 절친의 외도를 지켜본 뒤 복수를 위해 회귀한다는 점에서 통쾌한 반전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역할을 위해 박민영은 독기를 제대로 품은 모양새. 암환자이자 시한부 환자를 연기하기 위해 37kg까지 몸무게를 감량하는 극한의 다이어트까지 감수했다.
박민영은 "아무래도 건강하게 빼는 것은 느낌이 안 나오더라. 여러분들께는 절대 권유하지 않지만, 소식을 하고 촬영할 때는 이온음료로만 버티는 정도로만 했다. 다행히 제작진 여러분과 감독님이 배려를 해주셔서 그 부분을 가장 먼저 찍어주셨고, 죽는 장면까지 찍은 뒤에 2주 정도 아주 많이 시간을 주셨다. 사실 저는 조금 찌우는 게 더 어렵더라. 하도 위가 작아져서. 그래도 기쁜 마음으로, 저도 나이가 있다 보니 언제 이렇게 캐릭터에 대한 열정을 다 쏟을 수 있을지 의문도 있어서 마지막으로 큰 힘을 짜내고자 죽기 살기로 해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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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은 열애설이 불거졌던 당시 며칠 만에 강종현과 결별했다는 공식입장을 냈고, 이후 빗썸의 관계사인 인바이오젠에 박민영의 친언니가 사외이사 등기돼 있어 논란을 키웠다. 해당 사실이 기사화된 이후 박민영의 친언니는 사외이사에서 자진 사임했다. 당시 박민영은 tvN '월수금화목토'를 촬영 중이었던 바. 드라마에도 적지 않은 타격이 갔고, 이후 오랜만에 '내 남편과 결혼해줘'를 들고 대중 앞에 선 것.
박민영은 "몸도 정신건강도 아팠던 해였던 것 같다. 과연 내가 이 작품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하던 차에 감독님이 한 번 잡아주셨고, 저도 짧은 시간이라면 짧은 시간이지만 정말 매일 매일 후회하면서 지냈다. 정신과에서 뇌파 검사를 했을 때도 죄책감이 위험 신호, 빨간색이 들어올 정도로. 그런 시간들이 오히려 저에게 너의 본업이 무엇인지, 네가 가장 행복한 순간이 어느 때인지, 너는 촬영장에서 예전처럼 연기를 할 때가 예쁘고 빛나고, 그게 살아있다는 것을 주신 것 같아서 지금은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여러분께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꼭 말하고 싶었다. 더 일찍이었으면 좋았겠지만, 제가 지금은 많이 건강해진 상태라 더 진정성 있게 저를 사랑해주시고 아껴주신 분들, 저의 팬분들께 가장 죄송하다. 다시는 다른 이슈로 어떤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제가 배우로서 정말 좋은 모습 보여드리는 게 오직 답인 것 같다. 그리고 항상 자랑스러운 배우가 되겠다고 20년을 왔는데, 많이 후회하고 있고, 다시 돌아가려고 노력하고 있으니까 지켜봐달라"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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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인생 2회차를 산다면 "나에게 여유를 주고 싶다"는 고백을 하기도 했다. 박민영은 "쉬는 날이 거의 없을 정도로 일만 해와서 한 번은 저에게 여유를 주고 저를 조금 더 아껴줄 수 있는 삶을 살아보고 싶다. 여행도 다니고 좋은 것도 담고, 사진 찍느라 바쁜 촉박한 순간 말고, 오롯이 제 눈에 담고 싶은 그런 순간을 살아보고 싶다"고 말했다.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오랜만에 대중에게 돌아온 박민영의 각오를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이 될 전망이다. 특히 '로코'를 보여줬던 그는 이번에는 복수와 회귀로 마음을 돌리며 변신을 꾀하기도. 박민영은 "그는 "그냥 '묵묵히 잘 걸어가고 있는 배우구나'를 알아주시면좋겠다. '크게 보이지 않았지만, 그 자리에서'"라며 "제가 일을 시작한지 20년이 되어가는데 그래도 이 자리에서 한 걸음 한 걸음 나름대로 성장하려고 노력했구나 하는 칭찬에도 저는 춤을 출 것 같다"는 각오를 전했다.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1일 오후 8시 50분 첫 방송 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