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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진격' 걸그룹 와썹 출신 지애가 커밍아웃 후의 고충을 토로했다.
커밍아웃을 한 이유에 대해 지애는 "25살까지 남자를 여러 명 만났는데 3개월을 못 가고 마음이 채워지지 않았다. 이게 사랑이 맞나 싶었다. 나는 사랑을 못하는 사람인가 싶었을 때 여자를 만나보자 했다. 첫 애인을 만난 지 얼마 안 돼서 퀴어 영화를 봤는데 댓글 리뷰에 안 좋은 말들이 너무 많았다. 그래서 홧김에 올린 것"이라며 "DM을 3000개 정도 받았다. 나라가 망해간다거나 성적인 드립과 욕이 많았다"고 토로했다.
양성애자의 고충도 많았다. 지애는 "(전 애인이) 그냥 레즈비언이라 하면 안 되냐, 남자한테 여지 주려고 하는 거 아니냐더라. 나는 양성애자인데 왜 레즈비언이라 해야 되나 싶었다. 양성애자는 언제든지 이성과 결혼할 수 있는 사람. 연애는 여자와, 결혼은 남자와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얘기를 듣긴 했지만 여자친구와 동거하면서 살 생각도 있다. 동성끼리는 결혼을 못하니까"라고 밝혔다.
커밍아웃이 일까지 영향이 미쳐 제일 힘들다는 지애는 "방송 정말 나가고 싶었는데 미팅도 거절하게 되고 계속 피했다. 처음 용기를 내서 다 얘기하는 것"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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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의 반응에 대해 지애는 "엄마가 남자를 만나보라 했다. 차 타고 가는 길에 남자를 못 만나는 이유를 알 거 같다고 얘기하니까 되게 쿨하게 이해하시더라. 다같이 더블데이트도 했다"고 밝혔다. 가족도 자신을 이해한다는 생각에 독실한 기독교인인 지인에게 얘기했지만 지인은 "나의 세상에선 이해할 수 없다"고 이야기했다고. 악플은 많이 받았지만 실제로 거부하는 얘기를 들어서 어떻게 이렇게 말할 수 있나 싶었다. 그때는 제가 너무 당연하게 이해를 바랐던 거 같다"고 씁쓸해했다.
지애의 고민에 박미선은 "저는 기성세대고 크리스천이다. 모든 사람들이 상처를 줬다고 하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도 있다. 좀 더 단단해졌으면 좋겠다. 요즘은 세상이 남자와 여자로만 나눠지지 않는다. 그래서 저는 헷갈리기도 한다. 김팀장님이 항상 '받아들이는 사람한테 시간을 달라'고 했는데 우리 같은 사람에게도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려면 본인이 단단해져야 한다"고 밝혔다.
wjle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