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원하늘숲길트레킹

스포츠조선

[단독③] 탕웨이 "中서 청룡 본방사수 한 ♥김태용X딸 썸머..태산처럼 응원해줘"(청룡영화상)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22-12-21 21:03 | 최종수정 2022-12-30 09:46


제43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25일 여의도 KBS홀에서 열렸다.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탕웨이가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 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2.11.25/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탕웨이(43)가 자신을 묵묵히 응원하고 지지해주는 가족에 대해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서스펜스 멜로 영화 '헤어질 결심'(박찬욱 감독, 모호필름 제작)에서 침착한 변사자의 아내 송서래를 연기한 탕웨이는 자신을 의심하는 형사 해준(박해일)을 당황하게 하면서도 태연함을 잃지 않는 꼿꼿하고 침착한 인물을 자신만의 깊고 진한 감성과 단단한 눈빛으로 표현해 호평을 얻었다. 관객을 완벽히 붕괴시킨 매력적인 탕웨이는 그 결과 제43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의 영예를 차지하며 인생 최고의 화양연화(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시간)를 맞게 됐다.

탕웨이가 연기 인생 최고의 순간을 맞이하기까지 가족의 무한 응원과 지지, 든든한 내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는 한국 영화 첫 진출작인 '만추'(11)로 호흡을 맞춘 김태용 감독과 사랑에 빠졌고 이후 2014년 7월 결혼하며 세기의 사랑을 완성했다.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행복한 결혼 생활을 이어가던 탕웨이는 2016년 8월 두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사랑스러운 딸 썸머를 얻었다.


탕웨이는 "청룡영화상이 끝난 후 썸머 아빠(김태용 감독)가 촬영해서 내게 보내준 영상을 봤다. 썸머와 어머니가 같이 태플릿 PC로 청룡영화상을 실시간으로 보며 끊임없이 손뼉을 치고 있는 모습이었다. 특히 썸머가 엄마인 내 이름이 호명되자 바로 수상을 하게 됐다는 걸 알았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그는 "가족들이 너무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까 한편으로 죄책감도 들더라. 청룡영화상 무대에 섰을 때 너무 정신이 없어서 세상에서 나를 가장 응원해주는 가족들에게 '감사한다'는 말 한마디 못 했다. 수상을 마치고 무대 뒤에 가서야 가족이 생각났다"고 아쉬움을 고백했다.

이어 "수상 이후 정말 많은 축하를 받았다. 남편 김태용 감독을 통해 축하를 보내준 이들도 많았다. 또 수상 축하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은 내 초등학교 은사 뤄 선생이다. 내가 초등학교에 다닐 때 뤄 선생의 집에서 자주 시간을 보냈다. 그분은 엄마처럼 나를 돌봐줬다. 지금은 연세가 많고 청력이 좋지 않아 대화를 나눌 수 없게 됐는데, 뤄 선생이 수상 이후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중국 교육청에서 너의 담임이었던 나를 인터뷰하고 싶다고 하는데 어떻게 할까?'라는 내용이었다. 그 당시에 뤄 선생은 나의 청룡영화상 수상 소식을 몰랐던 것 같다. 청룡영화상 수상은 중국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았는데 그 계기로 뤄 선생의 인터뷰 요청이 들어온 것 같다고 설명하니 자신의 일처럼 기뻐해 줬다"고 말했다.



탕웨이의 의미 있는 수상에 부친인 탕위밍도 축하 메시지를 남겨 많은 화제를 모았다. 탕위밍은 중국 내 '거사 전문화 1인자'로 불리는 유명 화가로 탕웨이의 청룡 여우주연상 수상 소식에 노자의 도덕경 일부에 수록된 문장을 인용 "포박수진, 허극정독(소박한 마음으로 물욕에 얽매이지 않고 고요함을 지키다)"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탕웨이는 "아버지의 축하 메시지는 나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기도 했고 아버지 자신에게도 남기는 메시지라고 생각한다. 아버지는 매우 예술가적인 성격을 가진 강한 분이다. 자신의 그림에 대한 집착이 강한데, 그래서 이 축하 메시지는 나와 아버지 공동에 보내는 격려의 말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늦게라도 가족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던 탕웨이는 딸 썸머를 향해 "썸머, 너는 정말 착한 아이다. 작은 주인이 되어 집안을 돌보고 엄마를 대신해 항상 너의 아빠와 외할머니를 돌봐줘 고맙다"며, 또 남편 김태용 감독에게 "태용 씨, 당신은 언제나 내 뒤에서 든든한 태산처럼 나를 응원해주는 사람이다. 당신이 없었으면 이 상도 없었을 것이다"고 애틋한 마음을 보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