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배우 김현이 할머니 분장을 언급했다.
"나도 며느리 하고 싶었는데"라며 웃은 김현은 "이필옥 대사만 와서 그 대사만 외워서 오디션에 갔다. 어르신들이 보시기에는 제가 키도 작기도 하고, 원래도 연극 무대에서 할머니 역할을 몇 번 했었다. 무대 생활을 30년 이상을 했으니 할머니 역할을 두 세번인가, 서 너번 정도 했다. 그래서 부담이 없다고는 말할 수는 없지만, 쉽게 다가갈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오디션 당시 상황에 대해서도 더 자세히 들려줬다. 김현은 "남편 진양철에게 '책이 눈에 들어오냐, 애가 뛰쳐나간다'라며 남편을 책망하는 대사였다. 오디션에서 제가 그 대사를 한마디 하니까 감독님이 '선배님 호러해야 할 것 같다'고 하더라. 그 정도로 셌나 싶었다. 뽑아주셔서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어 "머리, 의상 등 분장팀에서 다 만들어 줬기 때문에 작가님이 써주신 대본에만 충실해야 겠다 싶었다. 아들들도 있으니 누를 끼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라면서도 "넓게 보지는 못하고 내 역할에만 집중했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이 있는데, 오글거리는 연기가 아쉽더라"고 털어놨다.
재벌가 안주인을 연기하기 위해 신경 쓴 점도 언급했다. 김현은 "재벌가라서 고상하게 한다는 것보다, 할머니 소리를 어떻게 내야 할 것인가, 내 목소리로 해야 하나, 할머니도 예쁜 목소리 많은데, 이 정형화된 것을 어떻게 해야 하나라면서 고민했다. 결국 중간 정도로 타협한 것 같다. 좀 젊었을 때는 제 목소리로 하고 젊었을 때는, 나이가 들면 허스키로 깔았다가 흥분하면 내 목소리가 나오고 왔다 갔다했다"고 말했다.
또 "감독님이 이필옥 머리가 하앴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제가 원래 흰 머리가 많았는데, 분장팀이 이걸 계속 기르고 분장을 하면 괜찮을 것 같다고 하더라. 어떤 부분은 그게 좋기도 하지만, 백발이면 아예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반백이상의 흰 머리였다. 50대 배우인데 그런 고민을 하기도 했다. 물론 1년 동안 이 작품만 할 수도 있지만, 다른 작품이 들어올 수도 있는 것에 염두에 뒀다. 사실 코로나 이슈도 있어서 촬영 기간이 길었다. 촬영장에 3달에 한 번 갈 정도도 있어서 촬영이 끝나면 '선배님 한 달 뒤에 봬요' 이랬다"고 덧붙였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