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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베일에 쌓였던 김현주의 비밀이 소환됐다.
그날 저녁 함께 집으로 돌아온 김혜주, 남중도는 김수빈의 마약 검사 결과가 '음성'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여전히 김수빈에게 반감을 품고 있는 남편 남중도에게 김혜주는 아들 지훈이를 생각해서라도 조금씩 마음을 열고 받아들여 보자고 했다. 남중도는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이후에 아내가 상처받을 일을 걱정하며 그 아이에게 너무 마음 주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남중도는 김수빈 앞에서만 전혀 다른 사람이 된 듯 차갑고 매서웠다. 김수빈도 김혜주와 있을 때와는 완전히 상반된 모습이었다. 잠시 스치기만 해도 두 사람 사이에는 싸늘한 기류가 형성됐다.
남중도는 보국보민당 최고위원 강순홍(장광)의 토지 투기 진상을 파헤치기 시작했다. 영산에 거주 중인 강순홍의 처제 이유신(길해연)이 긴밀하게 얽혀 있었다. 직접 영산을 찾은 김빛나(윤사봉) 비서관은 이유신 집안에 대해 입수한 정보를 전해왔다. 이유신이 자신의 부동산 관리를 맡고 있는 사위 최기영(기태영)을 못마땅하게 여기고, 딸 진승희는 두 사람을 남겨둔 채 캐나다 유학을 다녀왔다는 것이었다. 이에 보좌진들은 사위 최기영을 통해 비리 증거를 찾아내려 했지만 "이보다 더한 일도 덮어주는 게 가족"이라며 남중도는 다른 길로 우회할 것을 제안했다.
그리고 김수빈에 이어 또 다른 불청객이 김혜주를 찾아왔다. 국회의원 남중도 관련 뉴스를 보던 진승희가 화면 속 고등학교 동창 '김재은'을 발견된 것. 벌써 20년째 아들에 대한 기억만 붙들고 사는 엄마 이유신의 울음소리 너머로, 진승희는 아직도 용서하지 못한 이름 석 자가 뇌리에 깊숙이 박혀있음을 깨달았다. 진승희의 등장은 비밀로 묻어두었던 김혜주의 과거를 하나둘 끄집어냈다. 김혜주의 요동치는 눈빛 속에는 수만 가지 생각과 감정이 뒤섞였지만, 진승희는 여유로운 미소로 "오랜만이다? 김재은, 아니 김혜주. 이 살인자"라는 심상치 않은 인사를 건네며 숨이 멎을 듯한 긴장감을 선사했다.
김혜주의 과거 비밀이 드디어 '봉인해제' 됐다. 그동안 정치인 남중도의 아내 김혜주로 나설 수 없었고, 자신의 고향인 영산 이야기가 불편할 수밖에 없었던 데에는 말 못 할 이유가 있었다. 특히 여기에는 진승희, 이유신 모녀와 그 가족들이 연관됐을 뿐만 아니라 김혜주가 누군가의 죽음에 책임이 있는 것인지 의문스러운 지점들이 포착돼 호기심을 증폭했다. 또 김혜주, 남중도, 김수빈 사이의 미묘한 변화에도 이목이 집중됐다. 김혜주는 남중도의 차 안에 김수빈의 화장품이 떨어져 있는 것에 오해와 의심을 품었다. 그런가 하면 김수빈에게 경멸과 증오를 드러내던 남중도의 수상한 반응과 김수빈의 몸에 새겨진 'JD'라는 은밀한 타투는 이들의 관계를 미심쩍게 했다. 아직 베일을 벗지 않은 김혜주, 그리고 아내의 비밀을 마주하게 될 남중도는 견고했던 사랑과 신뢰를 지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