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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김현주의 비밀은 뭘까.
하지만 상황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렀다. 지승규의 죽음으로 국회의원 남중도의 '정의구현'이라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었다. 지승규의 동영상 유포 협박에 비극적 선택을 한 피해자 '남궁솔'의 할머니 조귀순(원미원)은 감격의 눈물까지 글썽였다. 그때 마침 기름집을 들러 뉴스를 접한 김혜주는 제 손을 붙잡고 감사 인사를 거듭하는 조귀순의 반응에 어쩔 줄을 몰랐다. 남중도의 잘못이 아니니 조문할 이유도 없다는 현여진(서정연)의 조언에도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며 잠시 잊었던 과거의 기억을 상기했다.
무엇이 옳든 그르든 간에 자식 잃은 부모의 슬픔은 매한가지였다. 지승규의 부모는 남중도 앞에 상복 차림으로 찾아와 달걀을 투척했다. "살인자! 우리 아들은 네가 죽인 거야"라는 애끓는 통곡 소리가 울려 퍼졌지만, 남중도는 변명이나 반박은커녕 섣불리 사과도 하지 못한 채 침묵했다. 그리고 남은 일정을 취소하고 차에서 내린 남중도는 김혜주의 책 수선실로 향했다. 그는 아내를 보자마자 한순간 무너져 내리듯 "나 너무 힘들다. 나 때문에 사람이 죽었어"라며 자책과 고통의 눈물을 흘렸다.
이날 진승희(류현경)는 첫 등장부터 이목을 집중시켰다. 3년 만에 귀국한 진승희는 남편 최기영(기태영)과 함께 고향 영산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왜인지 이들 부부의 재회는 어색하기만 했고, 이유신(길해연)도 집으로 돌아온 딸에게 싸늘한 시선을 보여 궁금증을 자극했다. 여기에 김혜주가 지승규의 자살 뉴스에 보인 반응도 의문스러웠다. 부서진 파편처럼 흩어져 있던 기억 속에는 어린 김혜주를 향해 "너 때문에 내 새끼가 죽었어"라고 울분을 터뜨리는 이유신의 모습이 생생하게 떠오르며 심상치 않은 악연을 암시했다. 한 겹씩 베일을 벗는 김혜주의 비밀이 다음 이야기를 더욱 기다려지게 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