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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배우 배인혁은 '치얼업'을 통해 설렘과 추억을 동시에 선사했다.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첫사랑의 얼굴을 그려낸 그는 최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작품을 종영한 소감을 밝혔다.
연이어 청춘물을 선보인 덕분에 '라이징 스타'라는 기분 좋은 수식어도 얻게 됐다. 배인혁은 "배우로서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팬 분들이 아직 어리기도 하고 자아가 형성되는 단계이기 때문에 그들에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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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촬영 현장에 가는 것 자체가 떨리고 긴장됐는데, 선배님께서 저만의 틀에 갇히지 않게끔 도와주셨다. 제가 특별출연이었는데도 극 초반부에 세자가 등장하는 신들이 있다 보니 대본 전체 리딩도 참여했다. 그 때 선배님께서 '자기야 너무 잘하더라'라고 칭찬해주셔서 감사했다. 아무렇지 않게 툭 던져주신 말씀일 수도 있지만 저한테는 크게 다가왔다. 아마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날을 꼽으라고 하면 바로 이 순간을 꼽지 않을까 싶다"고 웃었다.
극 중 응원단 '테이아'는 실제 연세대학교 응원단을 모티브로 한 만큼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배인혁은 "연세대학교 응원단의 역사가 워낙 깊다보니 연습을 미리 진행해왔다"며 "올해 2월부터 배우들과 전체 연습을 시작했고, 저는 단장 역할을 맡고 있었기 때문에 체력적인 부분과 춤추는 텐션도 갖춰야 할 것 같아서 '왜 오수재 인가' 촬영을 마치고 바로 개인 레슨을 받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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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간 동안 배우들과 함께 연습해온 과정들도 떠올렸다. 그는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말씀드렸듯이 '시장 바닥'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분위기가 좋았다. 용일(김신비) 형이 무게 중심을 잘 잡아주셔서 쉴 땐 쉬면서 연기를 했다. (장)규리 누나는 춤추던 사람이었다 보니 확실히 다른 배우들과는 태가 달랐다. 그 모습을 보고 '누나는 별로 안 힘들겠다'고 말한 적 있었는데 한 방 맞을뻔 했다(웃음)"고 말했다.
상대역인 한지현에 대해서는 "도해이와 한지현 누나의 모습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할 정도로 에너지가 좋았다"며 "누나를 보면서 '어떻게 저렇게 텐션이 살아있지?'라는 생각을 여러 번 해왔다. 누나의 그런 부분이 너무 부러웠다. 극 후반부부터 해이와 정우가 사귀고 나서는 분위기가 말랑해져서 웃음을 참기가 힘들었다. 누나가 센스가 좋아서 상황에 맞게 애드리브를 잘해주셨다"고 전했다.
작품의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이끌어가는 배우로서 많은 부담감을 느꼈을 터. 배인혁은 "'치얼업'이전 작품들은 선배들이 만든 스토리에 따라가는 입장이었다면, '치얼업'에서는 지현 누나와 저의 이야기가 극의 중심이 되다보니 고민이 많았던 것 같다. 이런 고민을 지현 누나에게도 털어놓은 적 있는데 본인뿐만 아니라 옆에 있는 배우들까지 긍정적으로 만들어줬다"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본인이 가진 장점에 대해서는 "다양한 캐릭터의 얼굴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스타일에 조금만 변화를 줘도 크게 바뀌는 것 같다. 제가 역할에 입혀지는 게 아니라 역할을 저한테 입히기 수월하다고 느끼셨을 것 같다"고 짚었다.
2019년 데뷔 아래, 3년간 쉬지 않고 달려온 배인혁은 그간 열심히 할 수 있었던 원동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제가 전주 출신인데 고등학교 1학년 때 예고로 전학가면서 혼자 학교 근처에서 자취했다.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연기에 대한 욕심이 점점 더 커졌고, 일이 힘들지 않으면 취미라고 생각해왔다. 주어진 시간 안에 이것저것 다양하게 시도를 해보고 싶다"며 앞으로의 모습을 기대케 했다.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 지"에 대한 물음에는 "화면 속에 제가 매번 다른 사람으로 비춰졌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이어 "아직 어려서 학생 신분의 캐릭터를 주로 맡고 있는데 조금 더 성장한다면 흔히 말하는 '찐'어른 연기를 해보고 싶다. 형사물이나 회사 이야기를 소재로 한 작품에 출연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