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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빨간 풍선' 서지혜가 연인 설정환의 바람까지 눈감으며 위태로운 결혼을 준비했다.
무안해진 조은강은 권태기의 차에 올라탄 후 분위기를 전환하려고 했지만 권태기는 계속 방어막을 쳤고, 결국 마지못해 내리려던 조은강은 좌석 틈새에서 립스틱을 발견했다. 조은강은 여자 선배 거라며 얼버무리는 권태기가 의심스러우면서도 누구냐고 조차 묻지 못하는 모습으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후 조은강은 권태기 집에서 기다리다 야근이라는 문자에 집으로 돌아왔지만, 이때 권태기가 다른 여자랑 껴안고 다니는 모습을 목격한 조은산(정유민)이 "끝내라 언니. 그 새낀 어떻게 바람피울 때마다 나한테 걸리냐"라며 상황을 전했던 것. 그 길로 권태기 집으로 달려간 조은강은 계단을 내려오다 다른 여자와 깔깔거리며 걸어오던 권태기와 마주치고 말았다.
조은강은 어스름한 새벽 핸드폰 가게 앞에 줄을 서서 기다린 끝에 신상 핸드폰을 손에 넣었고, 권태기는 새 핸드폰에 환호를 지르면서 "대박이다 진짜. 주말에 인사드리러 갈게"라고 단숨에 승낙했다. 하지만 권태기는 조은강의 초라하고 남루한 집 외양에서부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더욱이 양반숙(이보희)은 "용돈 한 달에 백은 줄거지? 이다음에 우리도 책임져야 되는 거 알고 있지?"라고 말하는가 하면, 조대근(최대철)은 "꽃뱀 얘기해줄까?"라며 뜬금포를 내뱉어 분위기를 엉망으로 만들었다.
더욱이 앨범을 보여주겠다고 일어서던 조대봉(정보석)이 상을 짚으며 상다리가 부러져 권태기 쪽으로 음식이 모조리 쏟아졌고, 머리 위로는 잡동사니가 폭탄처럼 쏟아져 내리며 초토화됐다. 결국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갈게"라며 권태기는 씩씩거리고 가버렸고, 창피한 모멸감에 권태기를 붙잡지 못하는 조은강 앞에 지나가던 아이가 놓쳐버린 빨간 풍선이 멀리 멀리 날아가 버리면서 슬픈 예감을 드리웠다.
그런가 하면 이날 방송에서는 사장과 경리 직원으로 매일 회사에서 마주치며 점점 서로를 더 알아가던 지남철(이성재)과 조은산(정유민)의 관계가 그려졌다. 조은산은 서울대 법대를 나왔는데도 불구, 장인 고물상(윤주상), 장모 나공주(윤미라) 등 처가 식구들한테 쩔쩔매는, 지남철의 상황을 안쓰러워했다. 조은산은 아버지 임플란트 비용이 필요하다는 지남철의 통화를 엿들었고, 이를 마음대로 지남철 동생에게 보내버렸던 터. "이건 공금 횡령이에요! 지금까지 죽어라 고생한 거 아무 소용 없어진다구요"라며 지남철이 분노하던 순간, 고물상이 갑자기 찾아와 장부검사를 진행했고 "딱 걸렸어"라는 '위기일발 엔딩'이 그려져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3회는 닐슨코리아 기준 전국 시청률 5.1%를 기록, 분당 최고 시청률은 5.8%까지 치솟으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 승승장구 상승세를 증명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