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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정혁 기자]"예쁜 거 좋아해서 보면 눈 돌아간다."
"어차피 이사가야 하니까 가구 알아봤다. 키즈 가구점이 있더라"라고 오상진이 말을 꺼내자 김소영은 "오늘 또 뭘 잔뜩 사려고 그러냐"라고 맞섰다. 오상진은 "너도 어차피 동의했지 않냐, 콘셉트 맞게 아이 방 꾸며주고 싶다고"라며 설득했다.
실용성을 내세우는 김소영은 "그럼 일단 보러만 가, 오늘 사진 말자"라고 선을 그었다.
드디어 가구점에 도착한 오상진은 "저는 예쁜 거 좋아해서 보면 눈 돌아간다"라며 공주 캐노피 침대에 흥분했다. 이가운데 오상진이 고른 것은 공간이 분리된 2층 침대였다. 아지트 같은 공간에 오상진은 "들어가서 일단 느껴보자. 여기서 보는 세상도 있다고"라고 흥분했으나, 김소영은 "어두운데?"라고 반응해 폭소를 유발했다.
그리고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너무 아기 침대 같고, 무난한 게 좋다는 주장. 그러나 오상진은 "지금 딱 동심 있을 때 이런 걸 사는 것도 좋다. 평범한 침대는 언제든 살 수 있지만 이런 건 이맘때 아니면 못 산다. 아이가 너무 좋아할 것 같다"라며 "지금껏 내가 쓰던 매트리스를 쓴 게 너무 미안하다. 36개월까지 썼으면 하나 사줄 수 있는 거 아니냐. 야, 너도 엄마잖아. 엄마인데 이거 좀 해주면 안되냐"라는 말까지 했다.
이 말 한마디에 김소영은 확 싸늘해졌고, "시간 있으니까 천천히 더 봤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그는 집에 같이 돌아가지 않고 회사에 내려 달라고 말했다. 오상진은 아내의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 서프라이즈 이벤트를 준비, 간식을 사서 회사에 깜짝 방문했다.
김소영은 다행히 남편을 보자마자 마음이 풀렸고, 오상진은 "이층침대에 눈 돌아갔다. 미안해"라며 직접 그린 그림으로 사과했다.
이에 김소영은 "왜 귀여운 척해~"라며 '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임을 보여줬다. 이어 "이층 침대가 그렇게 갖고 싶어? 생각해 볼게. 이층침대 러버로 지금부터 임명할게"라며 사과를 받아줬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