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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 6살 때 아버지의 죽음을 목격하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12세 금쪽이의 모습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날 저녁, 엄마는 금쪽이에게 "냄새 많이 난다. 좀 씻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알고보니 금쪽이가 3년 전부터 배변 실수를 했던 것. 엄마는 씻고 나온 금쪽이를 불러 "옷에 이 정도로 묻을 정도면 냄새 안 나?"라고 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나이를 고려했을 때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한 뒤 반드시 원인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날, 엄마는 금쪽이와 항문외과를 찾았고, 신체적인 문제는 아니라는 진단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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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12세 금쪽이의 문장완성검사에서 충격적인 결과가 공개된다. 바로, '나는 때때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싶을 때가 있다'는 답변. 오은영 박사는 "'왜 착한 우리 아빠를 뺏어갔을까?', 분하고 억울한 마음이 든다. 억울함을 기본으로 하는 화가 많다"면서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 모든 자극을 공격으로 받아들인다"고 했다. 이어 "집에서는 화가 없다. 엄마와의 관계가 좋아서라고 보기는 어렵다. 표현돼야 할 공격적인 감정이 변을 지리는 것으로 표출되는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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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금쪽이는 아빠와 행복했던 순간이 담긴 사진을 꺼냈다. 금쪽이는 "엄마까지 돌아가시는 게 제일 불안하다. 엄마에게 좋은 아들이 되고 싶다"고 했다.
오은영 박사는 "아빠를 잃으면서 불안하고 공포스러운 거 같다. 물론 잘 살아가려고 애쓰고 있지만, 얼마나 큰 충격이었을지..."라면서 금쪽 처방은 '불안 감소 안전지대 솔루션이었다. 오은영 박사는 "불안을 낮추려면 행동보다 불안 감정을 감추지 말고 편안히 나눠야 한다. 불안한 감정에 마주해봐라"고 했다.
이에 엄마는 6년 전, 아빠가 쓰러진 그날의 상황이 담긴 그림을 보여줬다. 금쪽이는 쉽게 표현되지 않은 감정에 그저 눈물만 흘렸고, 엄마는 "아빠는 계속 우리 옆에 있다. 우리가 행복하게 지내면 아빠도 웃으면서 옆에 있을거다"고 했다. 또한 엄마는 금쪽이를 위한 유분증 탈출, 쾌변을 부르는 배변 훈련을 진행, 이후 불안을 극복한 가족의 변화가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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