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생각보다 귀여움, 오지마세요"…진, 방탄소년단 첫 입대도 진스럽게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22-12-13 08:27 | 최종수정 2022-12-13 08:28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 진이 13일 군입대한다.

진은 13일 경기도 연천에 있는 육군 제5보병사단 열쇠 신병교육대에 입소해 현역으로 병역의 의무를 이행한다.

정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입대다.

애초 진은 2020년 '비'를 끝으로 입대를 준비하려 했지만 '다이너마이트' '버터' '퍼미션 투 댄스'가 잇달아 글로벌 히트를 기록하며 활동을 계속하게 됐다. 여기에 '그래미 어워즈' 등 해외 시상식 참석과 공연 등으로 입대 시점이 계속 늦춰졌다. 진은 올해 6월 입대할 계획을 세웠으나 멤버들의 설득으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까지 마친 뒤 입대를 하게 됐다.


방탄소년단 진 솔로 싱글 'The Astronaut' 콘셉트 포토. 사진 제공=빅히트 뮤직
당사자인 진이 이렇게 조용히 입대를 준비하고 있는 사이, 엉뚱한 곳에서 불이 붙었다.

방탄소년단이 대한민국 가수 최초로 빌보드 차트 정상을 찍고 미국 3대 음악 시상식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는 등 남다른 성과를 내면서 국위선양에 앞장선 이들에게도 운동선수나 순수예술인처럼 병역특례를 주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오랜 논의 끝에 문화훈장 수훈자는 병역을 연기할 수 있는 연령을 만 30세로 할 수 있는 법안이 통과됐지만, 병역법 전면 개정까지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국방위원회는 대중문화예술인을 예술 체육요원으로 편입하는 병역법 개정안 동의여부에 대한 국민 여론조사까지 진행했고, 60.9%가 방탄소년단의 대체복무 전환에 찬성했으나 국방부와 병무청은 '형평성' 문제를 내세웠다. "대중예술도 보충역 제도에 포함한다면 현역 복무 청년들에게 괴리감과 좌절을 더 키울 수 있다"는 이유였다.


방탄소년단 진. 사진 제공=빅히트 뮤직
지지부진한 공방에 종지부를 찍은 건 다름아닌 진 본인이었다. 입영연기를 취소하고 입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혀버린 것.

이후 진은 '진스럽게' 입대를 준비했다. 콜드플레이와 협업한 솔로 싱글 앨범 '디 애스트로넛'으로 빌보드를 강타했고 '런닝맨'을 비롯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유쾌한 매력을 뽐냈다. 그런 가운데에도 팬클럽 아미에 대한 사랑은 잊지 않았다. 그는 "최전방 떴어요. 우리 아미 여러분들 훈련소 오시면 안돼요. 저 외에 많은 사람들이 오니까 혼잡해서 위험할 수도 있어요"라며 팬들을 만류했다. 대신 "생갭다 귀여움"이라며 삭발사진을 공개, 팬들의 아쉬움을 달랬다.



이에 소속사 빅히트 뮤직도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진은 언론이나 팬들을 위한 별도의 인사나 행사 없이 차량에 탑승한 채 신병교육대 경내로 진입할 예정"이라고 두 차례나 당부했다. 육군은 지방자치단체 및 유관기관과 협의해 종합상황실을 운영하며 소방에서 응급환자 발생에 대비해 구급차를 대기시켰다. 경찰 또한 신병교육대 주변에 3개 기동대 270여명을 배치하며 팬덤 대부분이 여성 팬이고 해외 팬들도 많다는 점을 고려해 여경과 외국어 통역이 가능한 외사과 경찰 등도 현장에 투입한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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