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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연매살' 이순재의 선한 조언이 연기 인생 위기를 극복하는데 도움이 됐다.
하지만 이순재는 감독을 못 알아보는 이상행동을 보였다. 걱정된 김중돈(서현우 분)은 이순재를 병원으로 데려갔다. 다행히 알츠하이머는 아니었다. 전문의는 "가벼운 뇌졸중 증상이 있지 않았냐. 그 탓에 일시적인 손상이 온 건데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것"이라고 말해 이순재를 안심시켰다. 하지만 이순재의 건망증은 계속 됐다. 이에 투자사에서는 이순재를 하차시켜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까지 냈다. 김중돈은 "지금은 좀 쉬시는 게 나을 것 같다"고 했지만 마태오(이서진 분)와 구해준(허성태 분), 천제인(곽선영 분)은 제작에도 참여하는 입장이니 좀 더 지켜보자는 입장이었다. 김중돈은 "다들 너무하다. 선생님 걱정 안 하냐. 다들 왜 광고, 투자 이런 거 밖에 얘기 안 하냐"고 화를 냈다.
구해준은 새로운 신인개발팀 팀장으로 지원하지도 않은 소현주(주현영 분)를 임명했다. 구해준은 "저는 말보다 행동을 믿는다. 현주 씨는 그동안 행동으로 보여줬다. 또 엄청난 비밀을 아무한테도 들키지 않고 석 달이나 버티지 않았냐"고 임명한 이유를 밝혔다. 누구보다 팀장을 원했던 최진혁(김태오 분)은 마태오가 소현주를 위해 뒤에서 손을 썼을 거라 오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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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투자사에서는 이순재의 상황을 직접 확인해보겠다며 나섰다. 김중돈은 이 이야기를 이순재에게 전했고 이순재는 김중돈을 안심시켰다. 하지만 이순재는 이미 세상을 떠난 왕태자(이황의 분)와 장명애(심소영 분)를 찾는 등 계속 이상 행동을 보였다. 충격 받은 듯한 이순재는 장영애가 없으면 촬영을 안 하겠다며 문을 잠그고 있는 상황. 설상가상 투자사에서 직원까지 왔다. 투자사에서는 "촬영 중에 갑자기 기억 안 나거나 멍해질 때가 있냐", "아까 왜 갑자기 촬영 안 한다고 했냐"고 물었고 이순재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투자사에서는 밥차 점심 메뉴도 물었지만 이순재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그 순간 나타난 장명애. 장명애는 "모르시는 게 당연하다"며 "선생님 항상 도시락 싸와서 드시지 않냐. 그러니까 밥차 메뉴 모르시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투자사 직원이 떠난 후, 이순재는 "여기서 관둘까 싶다. 내 고집만 피우려다 민폐 아니냐"고 털어놨고 장명애는 "이렇게 약한 모습 보이려고 저 불렀냐"고 화를 냈다.
장명애는 "영화 계속 하실 수 있다. 제가 옆에 있겠다. 저 선생님 매니저 아니냐"고 했고 이순재는 장명애에게 손을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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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제인은 이상욱(노상현 분)을 만났다. 천제인은 "상처 줘서 미안하다"며 "일이라는 핑계로 나만 이해해달라 한 거 미안하다. 내가 살면서 가장 후회되는 게 뭘까 생각해봤는데 상욱 씨를 놓친 거 같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이에 이상욱도 "이번에도 제인 씨 놓치면 후회할 거 같다. 그래서 어차피 또 후회할 거면 만나면서 같이 하자. 이번에 후회 안 하게 되면 더 좋고"라며 재회의 포옹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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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재의 증상은 점점 더 심각해졌다. 투자사 직원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순재는 전혀 다른 신의 대사로 연기했다. 이에 상대 배우는 "벌써 제 대사도 외우신 거냐. 선생님께서 상대방 대사까지 다 외우라 하지 않았냐. 저도 선생님 대사 다 외웠다"고 둘러댔고 감독 역시 "내일 찍을 신 미리 연습하신 거냐"고 말했다. 이순재는 무사히 연기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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