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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정혁 기자]"이 속옷 내일까지 입으려고 했는데…."
첫날부터 갑작스러운 폭우로 위기를 맞이했다. 이날 폭우 속에서 강행군을 이어간 손호준은 "가방 줘, 힘들면 말해. 괜찮아?"라며 배려심 가득한 말과 함께 멤버들을 다독이는가 하면, 산장에 도착하자마자 빠르게 식당을 찾아 헤매며 멤버들을 먼저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우여곡절 끝에 만다라 산장에 도착한 네 사람은 다음 등반을 위한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를 독려했다.
유이 또한 가장 힘들었던 것으로 비가 온 것을 꼽았다. 그는 "예상치 못한 비였다. 오늘이 첫날이지 않냐. 솔직히 오늘 이 속옷 내일까지 입으려고 했다"는 솔직한 토크를 시작하자, 옆에 있던 윤은혜 역시 "그런 거 투 머치다. 그런 건 왜 이야기하냐"며 만류하기도.
이어 유이는 "(속옷을) 갈아입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원래 하루에 하나씩 입으려고 했는데 하루에 두 개를 입은 게 됐다. 이러면 어느 날은 못 갈아입게 되는 거 아니냐. 곤란하다"고 이야기했다.
또 유이는 "비만 안 오면 다 같이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했고, 막내 효정은 "오늘 잘 자고 잘 먹고 내일 잘 갔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한편 이날 비상회의를 소집한 손호준은 "내일부터 준비 더 많이 하고, 서로서로 이야기 많이 하면서 걸었으면 좋겠어. 우리는 다 초행길이고 초보자니까 전문가들이 하는 얘기는 집중해서 듣자"라며 무사히 정상에 오르기 바라는 마음을 내비쳤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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