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오디션 프로, 또 경력직 우대?…'미스터트롯2'·'트롯맨'이 받은 재도전장

정빛 기자

기사입력 2022-12-06 11:59 | 최종수정 2022-12-08 16:20


'미스터트롯2'에 참가하는 슈퍼주니어 성민, 슬리피, '불타는 트롯맨'에 참가하는 이영자 매니저 송성호(왼쪽부터). 사진 출처=TV CHOSUN 공식 홈페이지, 송성호 계정

[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연말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이 연이어 출격, 새로운 트로트 스타 발굴에 나선다. 그런 가운데 기성 가수들이 해당 프로그램에 대거 도전해 눈길을 끌고 있다.

TV CHOSUN '미스터트롯2-새로운 전설의 시작(이하 '미스터트롯2')', MBN '불타는 트롯맨(이하 '불트')'은 최근 참가자 전원 얼굴을 공개했다. 기성 가수들은 물론, 현역 연예인, 다른 오디션이나 이전 시즌 오디션 출신 등 이미 친숙한 인물들이 여럿 포진돼 화제를 모으는 중이다.

'미스터트롯2'에는 슈퍼주니어 성민, 래퍼 슬리피, 코미디언 손헌수가 가장 눈에 띄는 참가자로 꼽히고 있다. 이미 유명한 연예인인데, 새로운 스타를 찾는 오디션 프로그램에 참가한 것이 의외라는 반응이다. 특히 성민은 지난 시즌인 '미스트롯2'에서 아내 김사은의 무대를 함께 꾸민 바 있다. 부부가 번갈아 가며 해당 시리즈에 참여한다는 점에서 관심이 높다.

'불트' 참가자에게서는 방송인 이영자 매니저 송성호가 가장 뜻밖의 인물이다. MBC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으로 대중의 눈도장을 얻은 송성호는 해당 프로그램에서 숨겨둔 노래 실력을 뽐내, 놀라움을 자아낸 바 있다. '먹방 맞춤 처방'으로 유명한 이영자가 '불트'에 출사표를 낸 송성호를 위해서는 어떤 음식을 추천해줄지, 또 프로그램에 깜짝 출연해 지원사격에 나설지도 지켜볼 일이다.


'미스터트롯2' 참가자 전원 공개 이미지. 사진 제공=TV CHOSUN
그런가 하면 '미스터트롯2'에는 지난 시즌에 이어 다시 문을 두드린 참가자들도 많다. 강대웅, 노지훈, 손빈아, 안성훈, 이대원, 이도진, 이찬성, 일민, 최대성, 추혁진, 하동근, 한이재 등이 '미스터트롯'에 이어 '미스터트롯2'까지 또 한 번 도전하는 것이다. 특히 안성훈, 이도진, 노지훈은 지난 시즌에서 좋은 성적을 낸 만큼, 이번에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된다.

재밌는 점은 '불트'에도 '미스터트롯' 출신 참가자들이 있다. '불트' 제작진이 '미스터트롯'을 만든 서혜진 PD, 노윤 작가인 만큼, '미스터트롯' 출신 참가자들도 '불트'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김민형, 장영우, 임도형, 김태수, 안훈, 최정훈, 김중연, 김재혁, 최윤하, 홍예성, 남승민, 한강, 최현상, 민수현, 신성, 재풍 등이다.

무엇보다 두 프로그램 모두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이 유독 많이 참여했다. 특히 '미스터트롯2'는 타 방송사 오디션 우승자와 준우승자들이 모여들자, 지난 시즌에는 없던 부서 '우승부'를 신설했다. '보이스트롯' 우승자 박세욱, '트로트의 민족' 우승자 안성준, '헬로트로트' 우승자 오주주, '트롯 전국체전' 우승자 진해성, 준우승자 재하, '히든싱어7' 송가인 편에 나와 왕중왕전 우승한 박성은, '트롯신이 떴다2' 준우승자 나상도, '나는 트로트 가수다' 1위 박서진 등이 타 오디션 우승을 차지하고도, '미스터트롯2'을 찾았다.

'불트'에는 트로트 오디션뿐만 아니라, 다양한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들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팬덤싱어' 우승자 손태진부터, '프로듀스101' 시즌2 이후림, '내일은 국민가수' 박민호, 안율 등이 경합한다.


현역 아이돌 가수와 아나운서 등도 시선을 모으는 참가자들이다. '미스터트롯2'에 업텐션 멤버 선율, 현역 쇼호스트 김경진이, '불트'에 MBN 아나운서 유한솔, 개그맨 김태원이 나서게 됐다.


'불타는 트롯맨' 참가자 100인 포스터. 사진 제공=MBN
일각에서는 기성 연예인들의 오디션 프로그램 참가를 두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신예 스타를 발굴해야 하는 오디션 프로그램 취지가 퇴색되고, 신선함도 떨어진다는 비판이다. 반면 기성 연예인들의 오디션 참가는 화제성을 보장한다는 프로그램 입장도 있다. 여기에 심사위원과 시청자들은 단순 인지도로 판단하지 않기 때문에, 오디션 프로그램 형평성 문제로 볼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 상당하다.

한 방송 관계자는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여기 출신들을 다 배제하고 아예 새로운 인물로만 채우는 것은 이제 힘들게 됐다. 또 경력직이라도 세상에 드러나지 않은 실력파 무명 가수들도 많다. 사실 시청자들에게는 신예와 다름없다. '슈퍼스타K'부터 오디션 프로그램의 현역 가수 출연은 계속됐지만, 기성 가수라는 점에서 베네핏을 얻지는 않는다. 오히려 경력 커리어가 발목을 잡기도 한다. 오디션 프로그램에서는 기존 인지도보다는 실력과 매력과 서사가 강해야 승산이 있다"고 했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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