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슈룹' 김가은 "밉상일까 걱정했던 태소용, '있으니 재밌다"고"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2-12-07 12:23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김가은(33)이 태소용을 연기한 소감을 밝혔다.

김가은은 7일 오전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프레인TPC 사옥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tvN 토일드라마 '슈룹'(박바라 극본, 김형식 연출)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가은은 "촬영이 끝난지 열흘 정도가 됐는데, 실감이 안 난다. 촬영이 드문 드문 있었다 보니 이러다가 촬영에 갈 것 같고 그렇다"며 "SNS로 많은 분들이 재미있게 봐주셨다고 하니까 실감이 난다. 그리고 '태소용이 없으면 심심하다'는 말씀도 감사하다"고 했다.

김가은은 '슈룹', 그 중에서도 태소용 역할에 대한 욕심이 났다고. 그는 "감독님과 SBS에서 같이 있었다 보니 아는 사이인데 꼭 같이 해보고 싶던 감독님이었다. 감독님도 미팅 때 같이 해보고 싶었다고 하시더라. 저는 태소용 역할로 미팅을 갔는데, 마치 20대로 돌아가서 초심의 마음이 된 것처럼 그 역할이 탐이 났다. 태소용이 '슈룹'에서 가장 인간적인 느낌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처음에 제가 생각했을 때도 태소용은 이렇게까지 해맑은 느낌이 아니라고 생각했고, 출신에 대한 아픔이 있는 친구인가 생각했는데 감독님이 '태소용은 그냥 해맑은 친구'라고 하시더라. 아들에 대한 마음이 커서 뇌가 깨끗한 것을 표현하면 좋겠다고 하셔서 그런 캐릭터를 살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가은은 태소용을 표현하기 위해 목소리 톤을 5옥타브 오리며 노력했다고. 그는 "감독님이 태소용의 목소리 톤은 더 높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5옥타브를 더 올렸다. 감독님 말씀을 많이 생각하면서 연기했다. 미워보이지 않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 태소용이 잘못하면 밉상으로 보일 수 있고, 착하고 순수하지만 눈치가 없으면 그래 보이지 않나. 그렇지만 사랑스러워 보이면 좋겠다고 하셨다. 그게 초반에는 어려웠다. 보검군과의 서사가 나오기 전까지 너무 눈치가 없는 게 아닐까 싶었는데, 그 부분을 잘 풀어주셨고, 더 신경을 쓰기도 했다"고 했다.

김가은은 또 "사실 태소용이 화령(김혜수)에게 했던 짓은 황귀인(옥자연)보다도 더 큰 일을 저지른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태소용이라면 악의 없이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이 있었고, 그래서 중전마마도 아시고 큰 벌을 내리지 않으신 게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올해로 서른 셋인 김가은은 이렇게 장성한 아들이 있는 역할을 연기하기 쉽지 않기도. 김가은은 "보검군과 서사가 나오는 부분에서 어떻게 해야 하지 고민이 많았고 모성애를 표현하기 어렵기도 했다. 그래서 그런 것을 생각 말고 태소용만 생각하자고 하고 연기했다. (김)민기와 생갭다 붙는 신이 많이 없었다. 그래서 많이 친해져야지 감정신이 더 잘 나오지 않을까 싶었는데, 민기도 성격이 좋고 빵돌이다 보니까 도넛 두 박스를 사주면서 꼬드겼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슈룹'은 사고뭉치 왕자들을 위해 치열한 왕실 교육 전쟁에 뛰어드는 중전 임화령(김혜수)의 파란만장 궁중 분투기를 그리는 드라마. 김가은은 극중 보검군(김민기)의 어머니인 태소용을 연기하며 극의 감초로 활약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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