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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 이서진이 위기에 처했다.
그런데 예감독은 "세상이 무너져도 헤니랑 작업 안 한다"라며 펄쩍 뛰었다. 4년 전, 그의 이메일로 '스트레인저' 초고를 보냈지만, 시나리오를 보지도 않고 거절당한 것. 그 후 헤니를 열렬하게 좋아했던 팬심은 완전히 돌아섰다. 그런데 이제 와서 작품이 마음에 든다니, 그녀는 자신이 청룡영화상에서 상도 받고 떠오르는 감독이 돼 헤니의 마음이 바뀌었다며 비소를 머금었다.
하지만 여기에는 두 사람은 모르는 제삼자의 개입이 있었다. 시나리오를 거절한 건 헤니가 아닌 태오였다. "대본도 너무 별로였고, 캐릭터도 꼭 스토킹한 것처럼 헤니 그 자체였다"는 이유에서였다. 헤니는 예감독이 이메일을 보낸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 두 사람이 만나기라도 한다면 이 사실이 들키는 건 시간문제였다.
꼬여만 가는 상황에 태오가 머리를 싸매자 아빠가 힘들어하는 걸 보고만 있을 수 없는 '시크릿 딸' 소현주(주현영)가 팔을 걷어 붙였다. 예감독의 작품을 마음에 안 들어 하는 시위대를 방송국 앞으로 보냈고, 부리나케 뛰어가 예감독을 헤니와 마주치지 못하게 막았다. 이들 부녀의 눈물겨운 사투가 웃음을 유발한 대목이었다.
하지만 결국 직접 미팅을 성사시킨 제인 때문에 이 모든 노력은 수포로 돌아갔다. 어렵게 성사된 자리에서 예감독은 헤니에게 즉흥 연기까지 시키며 무례한 태도로 일관했다. 또한, "당신은 내 뮤즈였다. 당신을 생각하며 썼던 내 첫 시나리오를 그렇게 무시하고, 나한테 사과해라"라며 분노를 터뜨렸다. 그제야 헤니는 무언가 잘 못 됐음을 깨달았다.
그때, 현주가 "내용이 너무 난해해서 지웠다"라며 태오의 잘못을 뒤집어썼다. 이에 예감독은 "내가 좋아하는 배우를 4년간 미워했다. 오늘이 내 인생의 최악의 흑역사"라며 화를 냈고, 헤니 또한 "마이사님한테 전해 달라. 우린 끝났다"라며 매몰차게 돌아섰다. 고소란 말이 나올 정도로 상황은 심각해졌고, 메쏘드엔터의 첫 공동제작 프로젝트는 그렇게 보란 듯이 엎어질 위기였다.
자연스럽게 회사는 현주의 처우를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4년 전이면 메쏘드에 있지도 않을 때인데, 그녀가 거짓말한 이유도 도통 알 수가 없었다. 이 께름칙한 상황에 해준이 현주에게 법적 책임을 묻고 해고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더 이상 이를 두고 볼 수만은 없었던 아빠 태오는 결국 헤니와 예감독 못 만나게 하라고 시킨 것도, 예감독의 메일을 지운 것도 자신이라며 모든 진실을 밝혔다. 또 마태오는 "현주 내 딸이다"라고 폭탄선언해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